해양산성화로 바다도 안심할 수 없다
해양산성화로 바다도 안심할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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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해양은 공기와 대기의 온갖 물질들을 녹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녹이고, 물속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함으로써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완충하기도 한다. 늘 받아주기만 하던 바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해양산성화’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과 문명의 발달,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구의 70%인 해양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3분의 1을 흡수하고 또한 지구가 급속히 데워지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3분의 2는 지구 대기에 남거나 흡수되고, 그 나머지는 해양에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해양산성화는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지구 대기는 탄소배출로 데워지고, 바다에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물에 녹아 바다가 점점 산성화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해양은 약칼리성(pH 8.2)이 일정하게 유지돼 왔으나 계속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아 들어가 수소 이온 농도를 상승시켜 ‘해양산성화’ 됐다. 바다가 사이다와 같은 탄산수가 된다는 뜻이다.

바다 속 어패류, 갑각류 등 패각 어류들이 탄산수의 증가로 골격을 만드는 탄산칼슘이 녹아버려 이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성게, 굴 등 탄산칼슘을 이용하는 석회화 생물들의 산 염기조절 특성, 대사, 성장, 재생산 등 생태생리학적 기능에 영향이 나타난다. 특히 해양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의 파괴 등 성장과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업혁명 후 해양산성화는 과거 수만 년 동안의 변화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학자들은 지금 속도로 산성화가 진행될 경우, 몇 세기 안에 열대 해역에서는 산호가 사라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남극과 북극 해역에 자라는 해양생물 중 탄산칼슘 골격을 가진 것들은 모두 뼈가 녹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해양산성화는 바다 생태계는 물론, 경제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산자원이 감소할 경우, 식량문제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해양산성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100년까지 1조 3000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어패류의 피해만 약 60억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해양산성화는 바다의 먹이 사슬과 우리 식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물고기의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고 음파의 흡수율을 떨어뜨려 바다 포유류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삼면이 바다로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는 음식문화와 환경이 생선과 해산물과 관련 있다. 그런데 이 많은 음식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2010년 한 방송사에서 ‘이산화탄소의 경고 해양산성화’란 제목으로 전남권 홍합과 조개산지의 해양산성화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를 방송한 적이 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동해바다가 이산화탄소에 노출이 많이 되었다는 연구보고서도 소개됐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재의 산업구조를 하루아침에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해양산성화 피해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해저 및 지하 저장기술 개발과 저감효과 등 범국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산성화는 당장 우리식단과 수산업을 하는 이들에겐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아가 전 세계, 전 인류의 숙제다. 문명의 발전이 초래한 또 하나의 비극이라 생각한다.

해결책이 있다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바닷물의 정상적인 산성도를 회복해 바다 생태계를 살리는 것 뿐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의 재앙을 인식하고 크고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야 할 것이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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