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腕章) 찬 호가호위(狐假虎威)
완장(腕章) 찬 호가호위(狐假虎威)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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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정치권에서 늘 회자 되는 말이다. 실제 우리 정치사를 보면 이 말은 진리 중에 진리임에 틀림없다. ‘5년 단임, 단 한 번의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고 조급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5년 단임제 대통령지만 정권이 바뀌면 완장(腕章)을 찬 호가호위(狐假虎威)자들이 임기 후반에 들어가면 어지럽히는 일이 계속됐다.

▶우리의 호가호위와 완장폐해는 지난날에는 일제의 앞잡이가 된 한국인 순사, 6.25전쟁 당시 갑자기 좌익이 된 인사의 위력은 대단했다. 국정초기 지지도가 80~90%를 넘는다며 패기만만하게 출범했지만 퇴임 후 줄줄이 감옥행도 있었다.

▶대선 때 줄 잘 서면 팔자가 하루아침에 바뀐다. 한 번 잘 보여서 팔자가 피는 사람이 있고, 한 번 찍혀서 인생을 종친 사람도 있다. 대부분 팔자가 핀 사람은 완장을 하나씩 두른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엄청난 지지도를 바탕으로 ‘적폐 청산’이라는 강력한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하였다. 정책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적폐논리’가 전형적이다. 민족적 숙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감히 토를 달기 힘들었다.

▶정치에서 만고의 진리는 없고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다수가 지지하는 목적은 방법을 정당화시킬 수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국민들은 목적조차 부정하게 마련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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