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별 없이 사는 것이 행복이다
[기고] 차별 없이 사는 것이 행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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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노(진주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요즘 세상은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매우 어지럽다.

얼마 전 가족이 직접 겪은 일이다. 새벽 4시에 엠블란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유명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인구 1만 명 당 1명이 발병하는 희소병에 대한 지방 대학병원 교수의 진료 의뢰서, 관련 환자 기록을 들고 떠난 길이었다. 지방 대학병원에서 처음 있는 환자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약 2주간 입원했는데도 차도가 별로 없자 담당 교수가 서울에 있는 유명 병원을 적극적으로 권유했기 때문이다. 서울에 도착한 중환자는 응급 대기실 불편한 의자에 앉아 30시간을 넘는 대기 끝에 겨우 담당 교수를 만났다.

그런데 교수님이 “어떻게 지방에서 와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할 생각을 하느냐”고 하는 말에 결국 입원을 포기한 채 다시 진주로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최고 병원에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서울과 지방 사람 간 행해지는 차별을 목도한 가족은 “더는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나라에 살기 싫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차별은 단지 이병원만의 일은 아닐 테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삶 주변에서 수없이 차별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불행은 사회의 큰 병폐로까지 이어진다.

우리 경찰 조직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법은 누구에게나 다 평등해야 한다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린 가끔 이를 간과하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사건 관계자나 민원인들에게 차별한 적이 없을까 자문해보면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국민신문고나 각종 민원 제기 등은 결국 이런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언제쯤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한 차별 없는 나라가 될까.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경찰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차별 없는 법 집행을 한다면 곧 국민들은 사랑받고 존경받는 경찰로 보답할 것이다.

세상 모든 곳에서 차별 없이 사는 것이 좋은 세상임을 믿는다.

/최규노(진주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최규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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