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있는 대학을 위하여
미래가 있는 대학을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8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이상경 총장
이상경 총장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는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대학 통합 작업이 큰 강은 건넌 형국이다. 한 도시에 있는 국립대학의 자율적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교육부 등 우리나라 고등교육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점 국립대와 인근 국립대학이 통합한 사례는 여럿 있지만 우리 두 대학의 통합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자율성’과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라는 데 있다. 8부 능선을 넘어선 대학 통합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먼저 부탁드린다.

경상대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교원(전임교원, 기금교원), 조교, 직원, 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 통합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62.36%가 찬성했다. 경남과기대도 경상대와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 찬성 63.68%로 반대보다 훨씬 높았다. 적지 않은 논란과 반대 주장에도 불구하고 두 대학 구성원 3분의 2는 대학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또한 경상대과 경남과기대의 대학 내 최종 의사심의체인 대학평의원회에서 통합 기본계획을 심의하여 통과시킴으로써 이제 남은 것은 행정적 절차뿐이다. 대학통합공동추진위원회 등의 회의와 교육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통합 기본계획은 다소 변경될 것이다. 두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요청을 수렴하여 ‘대의’와 ‘민의’가 일치하는 방향으로 통합해 나갈 일이 남았다.

이제 그동안의 논란을 뒤로하고 우리가 통합하여 새로 만들려는 대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차분하게 검토하고 논의하자. 대학 통합 추진 기본계획 설명회ㆍ공청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통합 이후 대학 구성원이 대학의 발전 비전, 특성화 전략,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구체적인 체제와 복지, 신분 안정 등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하여 미래가 있는 대학을 설계해 보자. 이러한 일을 원만하게 추진해야만 대학 통합 추진 기본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하여 승인을 얻어낼 수 있게 된다. 목표한 대로 2022학번 신입생을 통합 대학의 이름으로 선발하려면 갈 길은 아직 멀다.

두 대학은 통합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대학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1월 안에 추진하려던 통합합의서 체결은 다소 늦어졌지만 통합을 향한 구성원들의 열의와 성원은 식지 않았다. 통합 반대 주장을 해온 대학 구성원들도 기본계획에서 방향을 수정해야 할 부분을 놓고 토론해 주면 고맙겠다. 찬성과 반대를 주장해온 양쪽이 서로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소통하여 서울대와 맞먹는 미래 최고의 국립대학을 진주에 만드는 청사진을 완성해 주기를 바란다.

다행스럽게도 두 대학의 많은 학과 교수들이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학과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통합 이후 학과 발전을 위해 특성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물리적 결합은 공멸이요 화학적 통합은 상생이라는 데 의기투합하고 있는 것이다. 부속기관들은 이미 오래전 통합에 대비하여 연합 체제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과 고민이 더 많은 학과와 부속기관으로 번지고, 이를 다시 한곳으로 결집한다면 통합기본계획을 빈틈없이 짤 수 있을 것이다. 깊은 강이 멀리 흐른다. 대학 구성원의 민의를 바탕으로 대학쇠퇴=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심각한 지역대학 환경을 읽어낸 대의는 이제 거스를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대학 통합’이라는 큰 강을 건넌 뒤 새롭고 더 큰 대학을 그려야 한다. 국립대학에서 좀처럼 만들기 어려운 신산업동력학과, 4차 산업혁명을 가르칠 수 있는 학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학과 등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 통합 대학이 우리나라 남부지역 중심에 서울대 못지않은 명문대로 우뚝 서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남의 대표 국립대학으로서 광역지역사회 발전에도 더 힘을 보태고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