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에 따라 한국당 국회전략 판가름
새 원내대표에 따라 한국당 국회전략 판가름
  • 김응삼
  • 승인 2019.12.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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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경선 격돌
강경·협상론 엇갈려…‘패스트트랙’ 돌파 분수령
자유한국당이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29일까지다. 이번 정기국회를 끝으로 각 정당이 내년 4·15 총선 체제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20대 국회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 등 4명이 출마했고, 당내 2인자로 총선 공천 등에 일정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黃心·영남·초재선 표심’은 어디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황교안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당내 선거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황심(黃心)’이 누구에게 쏠려있는지도 관심이다. 새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결사 저지를 내걸고 단식 농성까지 벌였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문제로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황 대표 의중이 어떤 식으로든 원내대표 경선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황’ 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황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친황은 없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와함께 계파·지역·선수별 의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후보 4명의 출신 계파를 보면 친박(친 박근혜) 2명(유기준·김선동), 비박(비 박근혜) 2명(강석호·심재철)이다. 선수로는 5선 1명(심재철), 4선(유기준) 1명, 3선(강석호) 1명, 재선(김선동) 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김선동·심재철) 2명, 영남(강석호·유기준) 2명이다. 한국당 의원 108명의 67.5%(73명)를 차지하는 초·재선들의 표심도 관심이다. 초·재선 의원 73명 중 27명을 차지하는 영남 지역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 의원 17명의 선택도 변수다.

◇ ‘협상력 제고’ 내세운 후보들…강경론 대 협상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9∼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 법안의 상정·표결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 새 원내대표는 선출 즉시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4명의 후보는 일제히 ‘협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강경론이냐, 협상론이냐, 후보마다 무게중심이 달라 누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정국의 향배는 달라질 전망이다.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물론, 필리버스터가 적용되지 않는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막대한 양의 수정안을 제출, 사실상 필리버스터 효과를 노리자는 주장도 있다.

반면 필리버스터 카드를 철회한 뒤 여야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는 후보도 있다. 필리버스터에 나서더라도 민주당이 짧은 회기의 ‘쪼개기식 임시국회’를 연거푸 열면 사실상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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