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배움이 꽃피다
마을에서 배움이 꽃피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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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김연희
김연희

“저희는 연습실이 필요했는데 마을학교 덕분에 연습 공간도 생기고 공연할 기회도 많아졌어요.”

오늘은 소문날마을학교의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 댄스동아리 ‘페르소나’ 친구가 수줍게 말문을 연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연습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그 고민을 마을학교에서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도와 나선 것이다. 일 년만 하고 그만두겠다던 이 친구들은 2년째 동아리활동을 이어가며 마을 행사가 있는 날이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청소년 자율동아리 드림페페 친구들은 마을주민의 문화 소통 장터인 소문날문화달장에서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를 하면서 실력도 늘고 뿌듯함도 느꼈다”는 이 친구들에게 길잡이 마을교사가 신뢰와 애정의 눈길을 보낸다.

방방곡곡 마을기자단은 취재와 영상 촬영 그리고 편집의 전 과정을 마을어른들과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배웠다. 그리고 이제 청소년 마을기자단은 스스로 기획하고 마을을 취재하여 신문을 만들고,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자신들이 만든 동영상을 올린다.

부모, 자녀가 함께 구성된 어진궁동아리도 있다. 이들은 올 한해 마을 전역을 돌며 ‘마을문화지도’를 만드는 활동을 펼쳤다. 그리하여 새로운 마을둘레길 ‘충무공동 마을다님길’을 만들었다. 마을교사는 “우리만의 힘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활동”이었다며 초기 문화지도제작 아이디어, 마을다님길이라는 이름 아이디어, 둘레길 코스를 만드는 일 등 이 모든 것에 함께 해 준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다님길 캘리크라피도 마을주민이 만들어 주었으니 “마을다님길은 우리 모두의 작품”이라고 전한다.

배움이 학교를 넘어 마을로 넓혀지고 있다. 마을어른이 교사가 되고, 길잡이가 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배우고 그 배움을 다시 마을로 돌려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더 가깝게 받아들이고, 애착을 느끼며 아이들은 성장한다.

‘마을에서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학교와 지역주민의 협조, 크고 작은 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이 어울려진다. 마을을 배움터로 활동을 펼쳐 나가며 마을에서 왕래하며 지내는 이웃이 많아지고 서로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관계망이 풍족한 동네’가 된다. 핵가족시대 ‘나’만 아는 아이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생태환경이 마련된다. 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의 진주행복교육지구사업이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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