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거노인을 위한 의용소방대의 안심케어
[기고] 독거노인을 위한 의용소방대의 안심케어
  • 여선동
  • 승인 2019.1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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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만(함안소방서장)
최석만 함안소방서장
최석만 함안소방서장

대한민국의 약 30%이상이 ‘1인 가구’로 ‘나 혼자 산다’라는 말이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다. ‘혼술, 혼밥, 혼족’ 등의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혼자서 하는 문화현상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연예인들의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24시간 일상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시청자들에게 인기이다. 싱글족의 화려한 일상 속에 숨겨진 인간미 넘치는 일상을 보는 쏠쏠한 재미 덕분도 있지만 혼자 산다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들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불현 듯 웃고 즐기는 예능프로를 보면서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걸 느꼈다. 예능프로의 스타 생활이 ‘1인 가구’의 한쪽 면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그들이 비춰주는 생활이 쓸쓸한 1인 노인가구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독거사로 사망하는 사람 수가 2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족, 친척, 사회에서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생을 마감한다. 이런 죽음은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발견되기 때문에 최후도 참혹하다.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우울증 환자수와 자살률은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있고, 가족과 단절된 독거노인의 죽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함안소방서는 올해 초부터 ‘독거노인 안심케어서비스’라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 중 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 자격을 가진 대원들이 팀을 구성해 독거노인 세대를 방문하여 기초소방시설점검 및 생활안전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혈압 맥박 등 생체징후 체크)와 말벗 되어주기, 집안정리 등을 실천하는 봉사서비스이다.

또한 잦은 교류와 관심은 핫라인(119구급대-의용소방대원-독거노인)의 구축으로 병력체크가 가능하고 각종 안전상식을 자연스럽게 교육할 기회도 얻는다.

내가 낳은 혈육이나 친척보다도 더 가까운 곳에 지내는 의용소방대원이 노인분들의 말벗이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 의식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 이렇듯 노인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마음과 정신이 아픈 ‘노인 환자’가 되는 것은 예방 할 수 있다.

/최석만 (함안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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