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드라인 뉴스와 공자의 유교무류(有敎無類)
중국 헤드라인 뉴스와 공자의 유교무류(有敎無類)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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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대(경남도립남해대학교수)
김홍대
김홍대

요즘 중국 최신 소식을 빠르게 확인하고자 ‘오늘의 헤드라인’이라 불리는 ‘진르토우탸오라’는 신문앱을 자주 이용한다. 진르토우탸오는 14억 인구의 나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뉴스를 정리해서 분야별로 전해준다.

5일 자 뉴스의 교육 페이지. 1996년도에 발급한 낡은 북경대학 ‘청강증’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북경대학에서 정문을 지키는 한 경비원이 낮에 북경대학 수업을 청강하고자 밤에 근무를 서고, 낮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야경주독(夜耕晝讀)으로 북경대학에 입학한 사례였다.

장준성이라 경비원은 열심히 노력해 성인대학입학 시험에 413점의 점수로 북경대학에 입학, 전문학사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43년 후 그는 존경받는 직업학교의 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는 마치, 중국 선진시대에 사학을 운영한 공자가 귀천, 빈부, 지역, 나이를 따지지 않고 유교무류(有敎無類)를 주장하며 교육 대상을 확대하여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받아들인 사례와 유사하다.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최근 김해외고 송영준 군이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면서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경이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어진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중도에 포기하려는 젊은이를 사랑으로 이끌어준 선생님이라는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교육자의 힘은 위대하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도 늦깎이 대학생이 매년 적지 않게 입학한다. 현재 퇴직 후에 인생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해 남해군으로 귀농·귀촌하신 분들이 원예조경과에 30여명이나 다니고 있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열심히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못 배운 한 때문에 대학을 진학했다”는 분, “부가가치가 있고 이익이 나는 특용작물에 대한 재배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분 이유는 다양하다. 현재, 이분들은 ‘농촌융복합산업’이라 불리는 6차 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보고자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늦깎이 대학생의 사례와 사연은 사회적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라고 한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한 공간 또는 다양한 장소에서 학업을 계속해 나가려면, 대학과 평생교육기관에서 학위과정·비학위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치밀하게 설계해, 배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김홍대(경남도립남해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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