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해외연수, 빈집 싸게, 학부모 일자리 알선”
“전교생 해외연수, 빈집 싸게, 학부모 일자리 알선”
  • 안병명
  • 승인 2019.12.12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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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급감 학교 존립위기 타개책
함양 서하초교 학생모집 파격 공약
‘학생모심위원회’ 19일 유치 설명회

 

학령인구 감소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존폐기로에 선 가운데 함양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을 모집하기위한 ‘파격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함양초등학교 서하초등학교 신귀자 교장(58)과 학부모, 지역주민. 신 교장은 학생들을 모집하기위한 획기적인 방안으로 학생들에겐 어학연수, 학부모에겐 일자리 알선 등 이른바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과업’을 진행한다.

함양 서하초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먼저 전교생들에게 매년 해외 어학연수와 장학금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1년에 200만원만 내면 시골마을의 빈집에 입주 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도 학부모에게 일자리를 알선하고 학생들에겐 영어특성화교육도 추진한다.

그동안 관내 면 단위 초등학교의 폐교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서하초등학교도 살아남기위한 고육책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1931년 개교해 역사를 이어온 서하초등학교는 여느 시골 학교처럼 2000년도를 전후해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본격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학생 수는 2000년대 50명 이하로 떨어졌고 현재 14명(1학년 3명·3학년 2명·4학년 4명·5학년 1명·6학년 4명)까지 내려갔다. 더구나 내년 초 6학년생들이 졸업하게 되면 학생 규모는 더 줄게 될 우려도 있어 이에 수년간 위기의식을 공유해오던 학교와 지역사회 등이 손을 맞잡기로 했다.

학교와 민·관·기업이 함께 나서 소멸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고,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를 건설해 활력을 잃은 농촌 마을도 되살리는 게 목표다.

학교는 학생 모집 공약 실현을 위해 당장 내년에 신입생 또는 전입생 측에 제공할 빈집 3채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해당 집주인들은 학교 취지에 공감해 저렴한 집세에 집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가운데 내년도 전교생 해외 어학연수와 장학금으로 필요한 기금 1억 원도 약정 형태로 확보했다. 약정에는 지역 출신 기업 인사, 총동창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학부모 대상 일자리는 관내 과수원이나 공공근로 일자리 등을 알선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학생 모집에 도움이 되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펼치는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함양에서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학교를 되살리고자 출범시킨 위원회 이름도 학생들을 정성스럽게 모시겠다는 의미에서 ‘학생 모심 위원회’로 정했다. 학부모, 교육지원청, 이장협의회, 지역 인사, 향우회, 동창회 관계자 등이 속한 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서하초등학교에서 학생 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편, 신귀자 교장은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자는 그 마음 하나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똘똘 뭉치기로 했다”며 “전국 학생 유치 설명회 오는 19일 오후 4시 서하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전국 학생 유치 설명회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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