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한 해를 갈무리하는 연말, ‘마을교사, 최고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가 있었다.
한 선생님은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교사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는 것은 공동체에서 중요하다. 결정과정에 참여해 같이 논의하고 역할을 맡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서로의 관계는 깊어지고 ‘오래 보아야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공동체 일원의 소속감을 갖도록 돕는다.
한 존재가 자연스럽게 공동체 안으로 스며드는 것은 공식적인 회의와 활동만은 아니라는 것을 또 다른 마을교사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탈마을학교(?)를 했을 때 행복했다” 전하는 마을교사는 “일 이야기를 벗어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마음과 노력이 상대방과 통한다고 느낄 때의 감동이 마을교사의 열정을 불러내는 요소가 된다. “마을학교 공간을 꾸미는 날, 다 같이 마을지도를 완성시켜 마을학교 공간 벽면을 장식하던 날”이 최고의 순간이기도 하다.
나 또한 마을학교 교사들과의 만남, 연구회 책 나눔, 활동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역동적 관계를 경험하면서 진주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에 함께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각종 활동의 현상들이 쌓일 때 지역의 교육공동체라는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은 늘어나리라 믿는다.
올해 최고의 순간이라 표현하는 “다함께, 동기부여, 자발적 참여, 지지와 격려, 소속감, 존재감, 이심전심”의 감정은 올 한 해 마을교사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았으리라.
2019년 연말, 자신에게 최고의 순간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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