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표 여류작가 이동이 ‘비내리고 그치다’ 출간
경남대표 여류작가 이동이 ‘비내리고 그치다’ 출간
  • 이은수
  • 승인 2019.12.1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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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데 그들의 속을 알고 나니 비극도 희극도 공존하는 것 같다.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있고 싶다고 버둥거리는 것처럼..” 커튼을 열다 中

경남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인 이동이 수필가가 세번째 수필집 ‘비내리고 그치다’를 출간했다.

수필과비평사에서 펴낸 이번 수필집은 인생을 압축한 듯한 제목이 말해주듯 연륜이 켜켜이 쌓여 빛을 발하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녹아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한길로만 가면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솜털같이 푸근한 이동이 작가의 성품에서 스파크처럼 일어나는 감각의 안테나를 연상하게 한다. 지성을 토대로 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의 글은 적당한 마음의 온도가 친밀도를 높여주어 구수한 맛과 알맞은 색깔을 갖게 해준다. 또한 삽화를 김진태씨가 맡아 화제다. 진태씨는 이동이 작가의 아들로 서울에서 경찰생활을 하면서 출중한 솜씨를 뽑냈다. 어머니를 근거리에서 지켜본 통찰력과 섬세한 터치가 돋보인다. 자연과 사람사이 관조를 통한 내밀한 꿈들을 담은 작품은 제1부 누룽지, 제2부 오이냉국 , 제3부 연결고리, 제4부 상생으로 구성됐는데, 전반적으로 생동감있는 글들로 희망을 노래했다.

이번 작품은 ‘바람개비의 절망’, ‘머문자리’에 이어 이동이 작가의 세번째 수필집이다. 수필선집으로는 ‘소금호수에 서다’가 있다.

이동이 작가는 1991년 경남문학에 이어 2000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이후 경남수필문학회장, 경남문협 수필분과위원장, 가향문학회, 목향수필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2회 경남문학 우수작품상, 제15회 수필과 비평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남 수필과 비평 작가회의 회장, 창원문협 이사, 경남문학관 이사, 경남수필 편집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동이 작가는 “비 그친 후 수액을 빨아올리는 생목들의 힘살에 힘주어 뻗어나간 가지마다 구름이 쓸려간다. 하늘도 맑고 산뜻하고 청량한 기운은 숨죽여 있는 열망을 깨우고 선물 같은 하루를 제공한다”며 “비내리고 그치는 자연의 순리는 삶과 닿아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고, 삶의 허기를 글로 채울수 있어 기쁘고 좋은 인연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문학평론가 허상문 영남대학교 교수는 “문학은 삶에 대한 해석학이며, 삶에 대한 미적 경험은 문학의 또다른 해석학으로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천착을 엿볼수 있다”며 “산귀래별서(山歸來別墅) 단상을 읽고 인간이란 무엇이며, 사랑으로 충만한 목소리가 숭고한 아름다움과 고결한 예술혼으로 녹아서 울려퍼지는 미적경험의 문학(수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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