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홍준표 험지에 나가라
김태호 홍준표 험지에 나가라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12.17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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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급 지도자 전략지 출마 권고
김·홍 반발 따뜻한 고향출마 ‘마이 웨이’

자유한국당이 1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당 대표급 지도자들에게 ‘전략적 지역’에 출마하라고 권고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발표는 당내 대권 주자 및 유력 인사들에게 사실상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나, 밀양·의령·함안·창녕 혹은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둔 홍준표 전 대표, 대구 출마를 접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험지 출마’ 대상자로 수도권 출마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홍 두 사람은 총선기획단 발표에 대해 반발했다.
김 전 지사측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저 자신은 그렇게 국민들에게 높게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고향 출마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총선 이전 당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총선 이후 당내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면서 “당에서 꼭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태 국회의원 출마는 당이 정해준대로 험지에서만 해 왔지만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며 “어디로 나가는 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지는 이 혼란한 정국이 정리된 후인 1월 중순에 판단하는 것이 순리라고 이미 두달 전부터 공언한 바 있다”고 발끈했다. 홍 전 대표는 “내 꿈은 총선이 아니라 총선후 야권통합으로 누가 나서던 간에 대선 승리에 있다”며 “당에 그다지 공헌한 바도 없이 양지만 쫒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략적 거점지역이란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후보가 선출됐지만, 한국당의 자체 여론조사 및 지역평가 결과 중량감 있는 한국당 주자가 나설 경우 역전이 가능한 지역구를 의미한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말한 부분이 어느 분들께 해당하는지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예비후보로 등록한 분들도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고’가 어떤 구속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결정한다”며 “총선기획단은 기준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와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지도부가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기준이 논의되면 공관위에서 더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험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다”며 “기준에 해당하면 (추후 발족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적 양성평등을 지향하기 위해 만 59세 이하 신인 여성 후보자에게 30%, 만 60세 이상 신인 여성 후보자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만 34세 이하의 청년에게는 신인의 경우 5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만 35세∼39세 신인은 40%, 만 40세∼44세는 신인은 30%다. 총선 출마로 중도 사퇴하는 광역·기초단체장에게는 30%, 광역·기초의원에는 10%씩 감산점을 줄 예정이다.


이진복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자체가 5억원에 가까운 경비를 부담해야 해 비판 여론이 있다”며 “혈세를 선거 때문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에서 쓰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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