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공약’ 함양 서하초등 기사회생 조짐
‘파격 공약’ 함양 서하초등 기사회생 조짐
  • 안병명
  • 승인 2019.12.19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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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가족 30여명 설명회 참석
3~5가족 전학 등 의사 밝혀
군과의 협의 통해 더 늘수도

학교 존립 위기에 처한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19일 오후 4시부터 체육관인 ‘화림관’에서 개최한 ‘학생 모심 전국 설명회’에 타지역 10여 가족 3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본보 13일자 1면)

이들 중 3~5가족은 전학 등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며 일부 가족들은 함양군 등과 협의를 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하초등학교가 학교 소멸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역주민과 함양군, 동문 등이 이색공약을 제시해 학생 모집에 나선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각지 14가구로부터 입학 문의 전화를 이어졌다고 신귀자 교장은 밝혔다.

이 가운데 내년도에 입학하겠다고 구두로 의사를 밝힌 집도 5~7가구 15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날 참석한 가족들은 대부분 1~5학년 재학생을 둔 가정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인천, 김해, 양산, 부산, 충남 천안 등 현재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 가구는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으로 오고 싶었다. 많은 아이 속에서 우리 아이가 자라는 것이 답답해 뭔가 다른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동안은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귀촌과 함께 함양으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또한 “주변 아이가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우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아이에게만 안 해주기가 어렵다”라는 등 기존 환경에서 느꼈던 사교육에 대한 부담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구 중 일부는 입학 의사를 알리며 지역내에서 중·고교까지 진학이 가능한지 등도 확인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서하초등학교는 설명회 때 살 집 마련·일자리 알선 등 상담이 가능한 부스 4개를 설치하고 평일 오후 열리는 설명회여서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난 주말 먼저 학교를 방문한 가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명회 이후 평일이나 주말 가능한 때 따로 찾아와 학교와 마을을 둘러보겠다는 가구도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날 부산과 김해에서 왔다는 학부모들은 “언론을 통해 보고 느낌은 좋았다”면서 “기존 직업을 이 지역에서 살릴 수 있느냐, 추천해 주는 직업이 마음에 드느냐, 거주지가 생활에 지장이 없느냐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귀자 서하초교장은 “언론홍보가 많은 도움이 됐다. 최종 결정은 학생과 학부모 몫이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제시한 공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온다는 가족들도 많아 일단 성공적인 설명회였다”고 밝혔다. 안병명기자

사진설명: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19일 오후 4시부터 체육관인 ‘화림관’에서 개최한 ‘학생 모심 전국 설명회’에 앞서 재학생들의 축하공연이 펼쳐고 있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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