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킴이 돼지고기를 많이 먹읍시다
건강 지킴이 돼지고기를 많이 먹읍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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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강양수
강양수

다사다난했던 기해년 황금 돼지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달 11일은 스물네 번째 맞은 ‘농업인의 날’이었지만 농업인들은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행사를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했다. 왜냐하면 경기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가을 태풍 3개가 연이어 우리나라 전역을 강타함으로써 과수, 채소, 벼농사에 이르기까지 큰 피해를 주었고, 정부가 WTO 체제에서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농업을 또다시 희생양으로 삼아 국익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농업인과 농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과 한국전력공사의 농업 전기 요금 인상 방침, 태국 방콕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알셉:RCEP)이 체결되어 향후 우리 농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소비가 위축되고 값이 내려가 양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져 양돈협회와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펼쳤다.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으로 그중 돼지고기가 절반인 27kg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10kg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하면 54kg 정도의 살코기가 생산된다. 부위별로 뒷다리 살이 14.7kg, 삼겹살 10.2kg, 앞다리 9.1kg, 등심 7.0kg, 목심 5.1kg, 갈비 3.4kg, 안심 1.1kg 등의 순으로 생산된다. 돼지고기 부위에 따른 육질의 차이는 품종, 성, 연령, 운동량, 영양 상태, 도축 후 식육의 사후 처리 및 저장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또한, 사육환경과 도축장까지 운송 시 과속, 과밀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물 돼지고기를 생산하게 된다. 필자가 오래전에 네덜란드 축산 연수를 갔을 때 농장에서 차량으로 싣고 온 돼지를 곧바로 도축하는 광경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농장의 사육환경과 수송 시 차량의 속도를 40km 이하로 운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증이 해소된 적이 있다. 돼지고기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삼겹살을 제일 선호하고, 다음으로 특수 부위를 좋아한다. 갈매기살은 돼지의 횡격막 근처에 위치하여 호흡운동을 돕는 얇은 힘살 막으로 지방이 가장 적고 돼지 한 마리당 300~400g 정도만 나오는 것으로 맛이 연하고 부드럽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에서 어깨까지 연결된 부위 살로 옅은 핑크빛을 띄며 지방이 고루 퍼져 있어 매우 부드럽고 한 마리당 불과 200~400g만 나온다. 가브리살은 목심과 등심의 연결 부위에 있는 사람의 손바닥만 한 오각형 모양의 살코기로 “뒤집어쓰다”라는 일본어 ‘가루부’에서 비롯된 말로 삼겹살 보다 연하고 정식 명칭은 ‘등심덧살’이다. 돼지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음식으로 9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분포되어 있고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이 되고, 돼지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영양성분 중 70~75%가 수분이고 나머지는 거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고단백질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의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조성이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조성과 유사하고, 피로해소를 돕는 비타민 B1(티아민)이 쇠고기보다 10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일본 오키나와 장수촌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 보다 돼지고기를 10배 정도 더 먹는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장기 어린이, 노인의 체력 보강은 물론 수은 등 중금속 독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돼지고기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는 채소와 함께 매콤하게 만든 제육볶음, 수육, 김치찌개, 불고기, 돈가스, 삼겹살 등 영양 만점인 돼지고기로 연말연시 모임에서 입안의 호사로 행복감을 느끼고, 면역력을 높여 전 국민이 건강하게 올겨울을 보내길 기원한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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