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한국국제대교수)
‘차이’란 ‘서로 같지 않고 다름’을 의미하고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 다른 독자적인 성질을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인식하는 생각의 차이를 경험한다. 그러한 삶 속에서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황당한 일들을 겪고 갈등하며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차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용될 때는 인간의 성별, 외모, 나이, 신체적 능력, 피부색, 생각 등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사실 차이라는 것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옳고 그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차이는 각자의 고유한 특성이며 개성이므로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것이 인간사에 도리이자 나아가서는 멋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다르다’는 이유로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부당하게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차별’이라 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하거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도 차이와 다름에 대해 서로 인정하지 않고 다툼을 넘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국민들도 반으로 나누어져 자신의 의견만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나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분쟁이나 다툼은 바로 이러한 ‘나’중심의 사고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데 있다. 상대편을 더 위해주고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눈다면 우리의 삶은 그렇게 힘든 인간관계의 시간이 아닐 것이다.
한 유력 정치인이 정치를 떠나고, 또 그 사이에 중병을 앓은 뒤 시한부 삶을 살다가 극적으로 완쾌해 부인과 함께 중년의 삶을 보내는 장면을 TV에서 봤다. 그는 지난날 정치인으로 겪었던 역정을 되돌아보며 약간의 회한을 얘기했다. 그렇게 아웅다웅할 일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느껴졌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럴 때마다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일만 누리기에도 모자라고 짧은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김종민(한국국제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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