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대민간 경남체육회장에 거는 기대와 우려
[사설] 초대민간 경남체육회장에 거는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22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대 민간 경남체육회장에 김오영 전 경남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됐다. 김오영 전 상임부회장은 선거인단 447명 중 373명이 참가한 가운데 218표(58.44%)를 득표해 155표에 그친 권영민 전 경남체육회 상근부회장을 따돌렸다. 당선인은 내년 1월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초대 민간체육회장직을 맡는다. 당선인은 체육인이기도 하지만 경남도의회의장까지 역임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지자체와의 원활한 가교역할을 해 체육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체육인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경남체육회를 만들고 이끄는데 손색없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더욱이 당선인과 경남체육회는 가일층해서 내년에는 20년 연속 상위권이라는 금자탑을 세워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2020년부터 광역·기초 단체장이 체육회장 겸직을 못하게 돼 민간 체육회장이 체육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생활체육회와 통합으로 비대해진 체육회가 지자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즉, 체육회를 정치에서 분리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민간체육회장 시대를 활짝 열기에는 현실과 법의 괴리가 있다. 올해 기준 도체육회 예산은 총 248억 원(도비 192억 원, 대한체육회 보조 56억 원)정도. 예산 80%가 경남도의 지원이다.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실업팀 창단과 체육대학 설립을 약속했고 공약으로 경남도립 체육대학 설립과 공공스포츠클럽 및 리그제 확대, 경남체육 유튜브 채널 개설 등을 제시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이 도체육회 자체예산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결국 지자체가 주는 예산을 기대하고 지자체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선인은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지나친 정치색은 민간체육회장이라는 당초취지에 맞지 않다. 이는 자칫 체육회 통합과 거리가 멀어 정치적 분열과 함께 무늬만 민간체육회장이라는 오명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