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잠룡·중진들, 험지 출마가 답이다
[사설] 한국당 잠룡·중진들, 험지 출마가 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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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한 때 대권 주자였으며 잠재적 대권 주자인 이들에게는 4.15 총선에서 보수 재건의 책임이 있다. 대권 주자에게는 적어도 당이 처한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보수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희생이 필요하다. 궤멸 위기의 보수와 한국당을 살리는 첩경이 될 것이다. 지난 총선은 이른바 ‘친박’ 중심의 공천을 했던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어떤 선거를 치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인사 험지 출마론’을 놓고 충돌했다. 당 지도부는 이들이 ‘양지’로 꼽히는 영남권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때 공천배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 도움이 될 만한 곳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험지 차출’에 따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공천을 계기로 황교안 대표와 당내 다른 잠룡들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마무리되면 공천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깊어질 수밖에 없는 공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황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일부 중진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으로 비쳐질 뿐 일단 물꼬가 터진 쇄신론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텃밭 안주하려는 3선 이상의 기득권 포기가 없으면 당 쇄신이 불가능 하다. 한국당은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모두 참패했지만 성찰과 쇄신 없이 안주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조국 사태, 울산 시장선거 하명사건 등으로 지지도가 상승했으나 거의 반납됐다. 전직 당대표 등은 벌써부터 텃밭인 영남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젊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당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야당이 있을 때 정부여당도 오만에 빠지지 않고 국정 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한국당 쇄신 움직임이 큰 흐름을 형성하기 바란다. 한국당 의원 108명 중 3선 이상 중진은 3분의 1가량인 35명이나 된다. 중진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가망 없다. 고사(枯死) 직전의 보수정당을 살리려면 중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잠룡·중진들의 험지 출마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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