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전과자 사면·복권도 없다”
“역사의 전과자 사면·복권도 없다”
  • 김응삼
  • 승인 2019.12.2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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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5시간50분 ‘최장’
문희상 의장 ‘상정’ 맹공
필리버스터 자동 종결
지난 23일 저녁 자유한국당 한국당 주호영 의원으로 시작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국회법 규정에 따라 25일 자정을 끝으로 자동 종결됐다.

아홉번째 토론에 나선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진주갑)은 25일 오전 2시10분에 시작해 오전 8시까지 5시간50분 동안 최장 시간 토론을 기록했다. 앞선 최장 기록은 전날 3번째 주자로 나서 약 4시간 55분 동안 토론을 진행한 같은당 권성동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토론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들 법안을 상정한 데 대해 ‘헌정사의 오점’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보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님 또는 부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한다”며 “참으로 안타깝게도 문 의장에게는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우리 의정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오점을 남겼다”며 “제가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봤다. 별명이 장비였다.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이 됐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문 의장을 비판했다.

또 “‘4+1’이라는 실체도 없고 국회법으로부터 아무런 권한도 위임받지 않는 야합 결합체가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는 날치기를 시도해 이 모든 국회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국회의장은 그 역사를 파괴하는 죄를 짓지 마십시오.‘역사의 전과자’에게는 사면도, 복권도 없다”고 맹공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분이 계셨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었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회법을 존중하고 준수했다면 오늘의 충돌은 없었을 것”이라며 문 의장의 국회 운영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복에 짚신 신은 선거법, 여기서 멈춰야 한다”면서 “꽃병에 독을 넣은 선거법, 여기서 포기해야 한다. 내용은 위헌이고, 절차는 불법으로 총체적 하자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협의는 4+1’ 협의체라는 무허가 패거리가 했고, 무면허 운전자가 폭주하는 격”이라면서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어겼고, 불법이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청산놀음, 보복놀음, 조작놀음, 공작놀음에 빠진 결과”라며 “민생을 돌보지 않는 위선정권의 실패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김응삼기자



 
무제한 토론 나선 박대출 의원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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