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남도지사들 ‘불편한 출마’ 수난
전직 경남도지사들 ‘불편한 출마’ 수난
  • 김응삼
  • 승인 2019.12.2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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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두관은 부산·경남에 출마 권유
한국 김태호·홍준표 수도권 출마 압력
유력인사 ‘험지 출마’ 눈치에 난감한 몸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자유한국당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출신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도지사직은 김태호(새누리당) 전 지사에 이어 김두관(무소속) 전 지사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김두관 지사가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출마하면서 도지사직을 사직,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홍준표(한나라당) 전 지사가 당선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당에서 험지인 ‘부산·경남’(PK) 출마를 권유받고 있고,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는 험지인 ‘수도권’ 출마 압력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김포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낙선,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 경기도 김포시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 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에서 초선인 김 의원에게 PK지역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 때 PK 지역 선거를 이끌어갈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출신 초선의원 보다는 경남도지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김 의원에게 낙동강 벨트인 경남 ‘양산을’이나 부산 ‘북강서을’ 중 한 곳을 선택해 PK지역 선거판에 영향을 주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부산·울산·경남에서 차지하고 있는 9석이 무너질 경우 제1당은 물론 2022년 3월 대선 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만큼 절박하기에 김의원을 PK지역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에 출마설이 나돌았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수도권 출마설이 유력하고, 서형수 의원 불출마 지역인 ‘양산을’은 현재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이 예비등록한 상태로 갑·을 모두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인물난’ 겪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PK차출설에 대해 김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PK선거에서 역할을 하는 부분을 검토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정말 난감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지사 중도 사퇴이후 어렵게 김포로 와서 재기했다. 김포에서도 재보궐 선거에서 한번 떨어진 뒤 20대 총선 때 두 번만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초나 설 연휴(내달 34일부터 27일까지)동안 김포 주민들에게 의견을 들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양해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어 PK지역 출마 결심까지 쉽지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도 ‘유력 인사 험지 출마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최근 당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험지 출마를 권고했고, 만약 ‘양지’로 꼽히는 영남권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공천배제까지도 고려하겠다는 게 당 지도부의 뜻으로 알려졌다.

김·홍 두 사람 모두 험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김태호 전 지사는 “작년 지방선거 때에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앞으로 당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말했다.

홍 전 지사는 “당 지도부가 원칙 없이 특정인을 배제한다면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면서 “대선에 도움이 될만한 곳에서 출마하겠다”며 당 지도부의 ‘험지 차출’에 따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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