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최초 사립공공도서관 마하도서관, 지킬 수 있을까
경남최초 사립공공도서관 마하도서관, 지킬 수 있을까
  • 최창민
  • 승인 2019.12.26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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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지역민이 힘모아 건립…진주 초장동 주민 공동체 역할
무상임대기간 끝나 장소 옮겨야…새 터전 마련 못하면 문닫을 위기
경남 최초 사립공공도서관인 진주시 초장동 소재 마하도서관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마하도서관은 지난 2009년 뜻있는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경남 최초 사립공공도서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다.

지역민이 운영 주체이며 지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시민독지가의 무상임대, 지역민들의 후원금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등으로 어렵게 도서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민독지가의 무상임대기간이 만료되고 도서관 건물 매각이 결정되면서 2020년 5월말까지는 건물을 비우고, 새 터전으로 이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도서관이 새 터전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난 10년 일궈온 도서관을 지키기가 힘든 현실이다.

마하도서관은 2009년 인문교육강좌 ‘엄마독서학교’로 시작했다. 당시 공간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 공간을 빌려 강좌를 열었다.

어머니들의 의지가 하늘에 닿았는지 얼마되지 않아 재단이 설립됐고,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져 진주시 초장동에 무상임대 560㎡(170여평)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2012년 7월 정식 개관했다.

방학 중 일일 이용자수는 300∼400명, 도서관 대출증 발급회원수만 12월 기준 3500명에 달한다. 소장장서는 1만5600권이며 유아에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이용자다. 요즘에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30∼50대 어머니들도 많이 찾는다.

도서관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온 ‘엄마독서학교’는 기수당 45명씩, 12기까지 총 540명을 배출했다. 200강 이상 인문학강자좌도 진행했다.

전문 사서 1명과 요일별 관장 4명, 운영위원 10명을 두고 있다. 대부분 엄마들로 꾸려져 ‘엄마 운영자’로 불리는 이가 많다.

공동으로 그림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숲해설가, 자연환경해설가 등 자격증을 취득해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자가 됐다.

결혼·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들이나 청소년, 어린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새로운 꿈을 꿔온 공간이다.

그야말로 마하도서관은 초장동이라는 동네를 벗어나 지역 내 ‘도서관 공동체’로 성장했다.

양미선 관장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여러 독지가의 후원이 있어 기적처럼 위기를 넘기고 지금까지 도서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수 없는 큰 난관에 부딪친 것같다”면서 “그래도 소속원들이 힘을 합해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터전을 잡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장을 비롯해 운영자들은 현행 도서관법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사립 공공도서관의 조성 및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국·공유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대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26일 마하도서관의 실태파악을 위해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에서 현지실사를 나와 현장상황을 모니터했다.

추진단은 도서관이 공익적 공간이기에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시민자산화나 새로운 방안이 있는지 계속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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