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인터뷰]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 이은수
  • 승인 2019.12.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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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살이 청산 단독원사 건립이 가장 큰 보람”

“숙원사업이었던 문화원이 마침내 건립돼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원 운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임영주(67) 마산문화원장이 새해에 25년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난다.

마산문화원은 지난달 30일 마산문화원 3층 강당에서 임영주 원장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조촐하게 퇴임식이 치러졌으나 임 원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 1994년 8월 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1997년 2월 부원장 취임, 그리고 2004년 3월부터 문화원장으로 취임해 3선을 연임, 2019년 12월말까지 무려 25년간 마산문화원을 이끌어온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또한 창원시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위원장, 마산박물관운영자문위원장, 마산축제위원회부위원장, 마산성신대제보존회장, 최치원기념사업회장, 창원근대사업개항분과위원장 등을 맡으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20년간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단독원사 건립(매주 700명 이용)을 재임중의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마산성신대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지정, 마산영화자료관 개관으로 마산지역 주민에게 영화자료 등 전시, 추억의 영화 매주 상영, 마산시의 마지막 ‘마산시사’ 전5권을 발간해 마산의 역사정리, 고운 최치원 연구 자료집 8권 발간, 마산문화원 문화원 활성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 임영주 원장은 “마산종합운동장에 문화원이 있었으나 야구장 건설로 이전해야만 했다. 있을 곳이 없어서 실내체육관 한쪽 작은 방에 있으면서 외부 민간인 시설을 이용해서 운영했으며, 마산성신대제 발굴 복원 과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3선 임기 때 원사건립(기간 4년)을 추진하면서 사무실이 없어 실내체육관 단칸(15평) 사무실에서 3년간 있었지만 문화원 사업은 단절없이 계속했다.

당면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지역문화 종사자는 춥고 배고프다. 예술의 기능을 가진 자나 문화행정가는 밥도 먹기 힘들다. 말로만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예산을 절약하더라도 문화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 마산성신대제의 경우 보존회장으로 있으면서 전수관이 없어서 무척 안타깝다. 지원 또한 빈약하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원없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문화에 관련된 문화예술가나 종사자들은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을 갖고 임하게 되면 후일에는 반드시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며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중추가 되기 위해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지역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후임은 장문석(73) 부원장이 뽑혀 2020년 1월부터 제13대 마산문화원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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