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교육도시 진주에 반듯한 명문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아침논단]교육도시 진주에 반듯한 명문대학을 만들겠습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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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21세기 두 번째 10년을 완성하는 해입니다. 경자년 쥐띠해로서 12간지가 새로 시작되는 해입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4월에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진주에 위치한 국립대학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대학 통합을 완성해 가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예로부터 진주는 인재의 요람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중기에 ‘조선 인재의 절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절반은 진주에 있다(朝鮮人才半在嶺南, 嶺南人才半在晉州)’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만 해도 진주 출신 인재들이 조정에 많이 진출했다는 뜻입니다. 진주교육대학교 경남권문화연구소가 2015년에 펴낸 ‘진주의 역사인물’은 실천과 행동의 인간상, 사인과 관인의 삶, 예향의 전통과 예술인 등 세 영역에서 12명의 인물을 소개했습니다. 논개, 노응규, 강상호, 조용수, 정온, 하륜, 조윤손, 허준, 강희안, 김영환, 박생광, 박경리가 소개되었습니다. 모두 한 시대를 대표하거나 역사적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입니다.

한국경영학회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기업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인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수도(首都)’로 선포했습니다. 이 학회는 “진주시는 남부지방의 중심지이자 천년이 넘는 유서 깊은 도시로서 예로부터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명문 도시이다. 근대에 와서는 LG, GS, 삼성, 효성 등 우리나라 최고 기업그룹의 창업주를 배출한 곳으로 기업가정신의 산실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진주에 인물이 많이 난 것은, 실천유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남명 조식 선생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진주는 민족정신의 발원지라고 불렸습니다. 호국·충절, 인재와 선비, 교육과 문화예술의 도시가 진주입니다. 진주 인근 하동, 산청, 함양, 사천, 남해의 인재들이 진주에서 유학하며 꿈을 키웠고 그들은 더 큰 도시로 진출하여 국가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되었습니다. 진주는 큰 인물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경남의 행정과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이제 그 영광을 되찾아야 합니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등 여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하여 서울대에 버금가는 남부지역 최고의 반듯한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려는 것은 바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입니다. 오랫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 입지를 구축해온 경상대학교와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실용적 학문을 추구해온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하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려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조선시대와 달라서 인재의 절반이 영남에서 난다고 할 수도 없고 더구나 그 영남 인재의 절반이 어느 특정 도시에서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서 태어난 인재가 학문적 스승을 찾아서 또는 자신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시대는 끝내야 합니다.

실력과 인품을 갖춘 21세기의 개척자를 통합 대학에서 키워낼 것입니다. 전통과 민주이념을 내면화한 인재,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의 세계시민을 통합 대학에서 키워낼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능력과 창의적 사고능력을 겸비하고 공동체 정신이 투철한 ‘새로운 인재’를 통합 대학에서 교육해나갈 것입니다. 통합 대학은 널리 인재를 불러 모아 교육으로 양성하며, 양성된 인재는 지역의 산업, 문화,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진주에 반듯한 명문대학 하나 만드는 것은 수백 년 역사적 전통을 부활시키는 것이고 경남도청을 옮겨가기 전의 영광을 되찾는 일입니다. 지역 혁신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진주가 왜 ‘교육도시’인지 증명하는 일입니다. 그 밑그림을 2020년에 그려나가겠습니다. 우리가 하겠습니다. 두 국립대학의 통합에서 시작합니다.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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