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 자동차가 사라진다면
스쿨존에 자동차가 사라진다면
  • 경남일보
  • 승인 2020.01.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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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김연희

 

자동차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주차공간의 부족, 미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법주정차 문제는 우리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도 마찬가지다. 스쿨존에서 안전속도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의 불법 주정차 운전자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있다.

그래서 안전한 스쿨존을 만들기 위해 엄마들이 나섰다. 지난해 10월 신진초등학교 배곳터 앞에서 교직원,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회가 마음을 모아 ‘스쿨존 차없는 거리 실험’을 실시했다. 이는 경남도 사회혁신 리빙랩(생활실험실)의 하나로 주민참여단이 주축이 되어 주민들의 설문조사, 아이디어토론회, 학교측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먼저 곽상윤신진초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이 마음을 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 실험의 취지를 알리고, 학부모의 협조를 당부하였다. 학부모들은 불편이 따르지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스쿨존 불법주정차 차량이 감소하면서 시야가 확보되니 아이들이 걸어서 안전하게 학교로 들어갈 수 있도록 살피기 쉬워졌다. 10월 실험기간 동안 교장선생님을 선두로 교직원과 녹색어머니회, 주민참여단, 진양호지구대, 실버폴리스가 함께 스쿨존 진입차량에게 우회를 안내했다. 학생들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문제를 느끼는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물론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밤새 불법 주차된 차량이 학생들 등교시간 전에 이동할 것을 부탁하는 협조문을 배부했지만 주차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스쿨존 내 통행 차량의 진입을 모두 막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한 달의 실험이 끝나고도 학부모들은 여전히 등교시간 차없는 스쿨존을 지켜내기 위해 협조했다. 적어도 스쿨존에서 불법주정차는 안 된다는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혁신리빙랩 주차프로젝트 실험을 진행했던 주민과 학부모들은 실험 내용을 정리해 진주시와 경남도에 정책 제안을 하고, 자발적으로 후속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민원을 제기하는 소극적 입장에서 행정과 협력하여 답을 찾아가는 적극적 해결자로 변화한 것이다. 행정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스쿨존 차없는 거리 실험이 진주지역의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의 좋은 사례가 되리라 기대된다.

김연희/진주교육공동체 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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