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합천 출토 가야유물 5종 '보물' 지정
함안합천 출토 가야유물 5종 '보물' 지정
  • 박성민
  • 승인 2020.0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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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갑총 출토 말갑옷, 고리자루 큰 칼 등 가야유물 역사 가치 재평가
경상대 발굴 합천 옥전 M호분 금귀걸이·큰칼도 보물로 등록

함안 고분에서 출토된 아라가야 말갑옷과 고리자루큰칼 등 가야문화권 유물이 새롭게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을 비롯한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5건과 조선 시대 전적문화재 2건, 조선 전기 도자기 등 총 8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가야 시대 유물 5건은 1980~90년대에 발굴된 합천 옥전과 함안 마갑총 고분 등 대표적인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시기는 5~6세기에 제작된 것들이다. 신비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의 생활상과 기술 수준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유물들로 그동안 미진했던 가야 유물에 대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여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보물 제2041호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은 1992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마갑총 조사 때 발굴한 유물로, 무덤 주인공의 좌우에 하나씩 매장되었던 것이다. 두 유물은 함께 나온 여러 유물들에 대한 연구 결과, 5세기 아라가야에서 제작하여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제 말갑 옷은 말머리를 가리는 투구, 목과 가슴을 가리는 경흉갑(목가슴드리개), 말의 몸을 가리는 신갑(身甲)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다. 말갑 옷은 그동안 여러 가야 고분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된 사례는 거의 없어 희귀성이 높다. 또한, 고리자루 큰 칼은 철을 단조(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모양을 만듦)하거나 철제 위에 상감(무늬를 새김)과 타출(철판 밑에 모형을 대고 두드려 겉으로 모양을 나오게 함) 기법이 고루 적용되어 가야인들의 철 조련 기술, 공예기법 수준, 조형 감각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철제 무구와 중장기병 전술이 확산되는 양상과 높은 수준의 철기 제작기술이 개발되고 교류된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유물의 희소성과 완전성 등에서 역사·학술·기술사에서 중요한 유물이다.

보물 제2042호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1987년~1988년에 경상대학교 박물관이 옥전 M3호분을 조사하다가 발굴한 유물이다. 옥전 M3호분은 가야 고분 중 비교적 규모가 크고 도굴도 되지 않아 당시 최고 수장(首將)의 묘제(墓制)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무덤이다.

대가야식 ‘고리자루 큰 칼 일괄’ 4점은 여러 점의 칼이 한 무덤에서 일괄로 출토된 최초의 사례이자, 손잡이와 칼 몸통 등을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삼국 시대 동종유물 중 제작기술과 형태 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가야 최고 지배층의 장묘 문화와 한국 전통공예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고대사,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 보물 제2043호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한 쌍도 경상대학교 박물관이 1985~1986년에 옥전 M3호분을 조사하다가 발굴한 것으로, 현존하는 가야 시대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민기자

 

함안 고분서 나온 가야 말갑옷·큰칼, 보물 지정 문화재청이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및 고리자루큰칼’과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발견된 고리자루큰칼, 금귀걸이 등 가야문화권 문화재 5건과 조선시대 전적 2건, 도자기 1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위쪽)과 고리자루큰칼./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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