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낀 내리막길 악몽 같았던 연쇄추돌
살얼음 낀 내리막길 악몽 같았던 연쇄추돌
  • 임명진
  • 승인 2020.01.0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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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에 국지도 30호선 곳곳 얼어붙어
7일까지 도내 비소식…안전운행 비상
6일 새벽부터 서부 경남지역에 내린 비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차량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48분께 합천군 대양면 인근 33번 국도에서 발생한 41중 추돌사고를 기점으로 오전 7시30분께는 함안 산인 방면 국지도 30호선 입곡군립입구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승용차 7중 추돌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7중 추돌사고는 아침 출근길에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들이박자 후속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함안군에는 국도 79호선 국북면 죽산을 비롯해 산인에서 대산면을 내려가는 도둑고개에 빗길 사고가 속출했다. 이어 오전 8시께는 의령군 부림면 국도에서도 빗길에 승용차 등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날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들 사고가 새벽부터 내린 비가 살얼음으로 변해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고가 발생한 합천 9.6㎜, 산청 9.3㎜, 함양 9.0㎜, 밀양 8.5㎜, 창녕 8.0㎜ 등의 비가 내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비가 수요일인 8일 오전까지 경남에 다소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밤에는 김해, 창원,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지역에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0~80㎜, 내륙지역은 20~6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6∼8일까지 내리는 비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겠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젖은 도로면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 8일 오전에는 거창과 합천, 함양, 하동, 산청 등의 지역에는 비가 눈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중 다소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각 지자체도 도로 결빙대책을 수립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주시는 6일부터 9일까지 내린 비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 결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차량 통행이 적은 응달지역 등 결빙 취약구역 16개소에 대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내놓았다.

사고 위험이 있는 고갯길, 응달지역, 교량 등 도로결빙시 위험지역 128개소에 제설함 370개소와 모래주머니 970개소, 염화칼슘 119포를 현장에 비치했다.

시 관계자는 “겨울철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가하고 있지만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겨울철에는 소량의 강우에도 도로결빙이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최대한 안전운행을 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언 도로는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시속 80㎞ 기준, 정지거리가 일반 도로보다 5배 이상 길어 사고 발생 확률이 높고 부상 정도도 큰 편이다.

경남은 타 지역에 비해 겨울철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편이지만 결빙이나 도로 위에 생긴 얇은 얼음을 뜻하는 블랙아이스 사고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결과, 2018년 경남에서 서리와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67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사상자의 수는 124명에 이른다. 창원에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던 12중 추돌사고가 대표적이다.

이는 교통사고 19건, 사상자 수 37명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도로 위에 생긴 얇은 얼음은 일반 빙판길과는 달리 운전자가 맨눈으로 도로결빙을 알 수가 없는 탓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임명진·백지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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