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내 포화 상태 케이블카, 수익성 따져봐야
[사설]도내 포화 상태 케이블카, 수익성 따져봐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1.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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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케이블카 산업이 흥행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자 경남을 비롯, 전국 여러 지자체가 너도나도 케이블카를 설치했거나 설치를 준비 중이다. 이러다보니 케이블카가 있는 지역간 거리가 2∼3시간 인데다 먼저 설치된 케이블카를 벤치마킹한 사업이라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다. 관광상품으로 케이블카가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높은 명산과 해상에 케이블카 건설를 건설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사업이 우후죽순 추진되면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과 환경파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자연경관 훼손과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20여 곳의 케이블카 사업 중 수익을 내는 곳은 통영, 여수, 사천 등 소수에 불과하다. 강원 삼척, 부산 해운대와 송도, 전남 진도 울돌목, 울산 강동 등 전국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검토 중인 곳은 30곳이 넘는다. 도내도 거제, 하동, 산청이 새로 케이블카를 추진 중이다. 현재 운행 중인 관광용 케이블카는 대부분 겨우 수지를 맞추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통영시와 사천시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전국적으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사업으로 꼽힌다.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개장 이후 매년 방문객 수 100만명을 넘겨왔지만 지난해는 90만명에 그쳤다. 섬과 바다, 산을 잇는 국내 최장(연장 2.43㎞) 구간인 사천 케이블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사천케이블카는 개통 23일 만에 탑승객이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통영에서 운영하던 케이블카와 루지 등 관광사업을 벤치마킹하며 국내 관광객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순기능과 역기능을 세심히 따져 설치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익성 보장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내심 케이블카 운영으로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불어나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카가 늘면서 이러한 경제논리는 매우 위험하다. 케이블카와 연계한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없이 케이블카만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던 시기가 지났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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