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식용곤충] (중)곤충산업 현주소
[미래 먹거리 식용곤충] (중)곤충산업 현주소
  • 김영훈
  • 승인 2020.01.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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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에 대한 불편함…기술력으로 해결

외형 선입견 분말화로 극복…식품 넘어 고단백질로 사용
경남에도 농가·업체 활성화…정부 지원 방식은 개선점
식용곤충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생산 및 가공단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곤충 외형에서 오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자들이 먹는 것을 꺼리다보니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생물(원물)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바꾸는 제형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식용곤충을 분말화 시켜 제과제빵류, 양식류, 등의 첨가재료로 사용하고 액상화를 통해 고단백질 원료로 이용하고 있다.

또 분말원료를 압착해 착유한 기름형태로 만들어 건강기능성 식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가공업체 중 식용곤충 판매 업체는 한미양행(17종), 빠삐용의 키친(제과류 등 15종), 이더블버그(10종), 오엠오(3종) 등이다.

이들은 스프류, 에너지바, 단백미, 애완동물 간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소애 누룽지…전국 첫 수출 쾌거=식용곤충 누룽지를 개발해 전국 최초로 수출한 지리산곤충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산청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곤충연구소는 2013년 출발했다.

곤충 연구가였던 윤철호 대표는 곤충이 여러 가지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도전에 나섰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곤충을 배양곤충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식용을 넘어 약용, 사료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심리치료와 법의학적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하나의 영역으로만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식약처로부터 식용곤충 인증을 받으면서 안정성과 영양성 등이 검증돼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게 곤충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곤충식품 수출 1호 타이틀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윤 대표는 “예전에는 원물 형태로 전시회나 박람회에 나가면 방문객 10명 중 7~8명은 겁을 먹고 도망갔다”며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혐오감을 갖지 않는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물을 잘라 쿠키로 만들어 봤지만 이마저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며 “아예 분말 가루형태로 만들어 제품을 만들었더니 거부감이 줄고 시식하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지리산곤충연구소는 갈색거저리(고소애)를 바탕으로 누룽지, 크런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수출된 ‘가바 고소애 누룽지’는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고 시리얼과 이유식으로 활용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존 사육방식 탈피해 대량 생산 성공=경남의 사육농가도 점차 늘어 최근 3년간 해마다 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세농가가 많아 수익성은 담보되지 않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면적대비 대량 생산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합천에서 갈색거저리를 사육하는 ‘합천고소애’다.

김종락 합천고소애 대표는 일반 사육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선반식 사육방식이 아닌 자신이 개발한 적재식 사육박스(특허출원)에서 갈색거저리를 키우고 있다. 쉽게말해 기존 농가는 2~3층 연립주택 형태의 사육장이라면 김 대표는 20층 이상 고층아파트 형태의 사육장을 꾸민 셈이다.

김 대표는 “5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반식 사육방식은 1500개 밖에 못한다”며 “적재식 사육방식은 7000~8000개가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식을 처음 도입했을 때 일부 기관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 보면 알듯이 한 달에 생산량만 3t에 이를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합천고소애는 경기도와 경기도 등 전국 20여 곳에 납품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경남에서 합천고소애보다 크게 하는 곳은 없다. 아마 전국에서도 없을 것이다”며 “현재 여러 곳의 농가에서 고소애를 키우고 있는데 소량으로 해서는 답이 없다. 대량으로 해야 가격, 납품 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생산량은 몇배 아니 몇십배로 늘어날 것이다”며 “현재 대기업 등에서는 다량의 안정적인 납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보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한다면 이 곤충산업이 경남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지원방식 개선에 한 목소리=윤철호 지리산곤충연구소 대표는 식용곤충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원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정부 등은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지원 방식이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성과 위주의 사업을 펼치는 것이 문제다”며 “예를 들어 한정된 예산이 있으면 집중투자를 통해 결과를 도출해 내야하지만 나눠주기식으로 여러 곳에 지원을 하다보니 될 사업도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에 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가 있다. 하지만 예산도 부족하고 센터로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소로 승격시켜 곤충산업 활성화에 더욱 집중시켜야 경남이 곤충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락 합천고소애 대표도 지원방식 개선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예산 자체를 나눠주기식으로 성과 위주로 하는 것도 문제인데 지원 대상을 한정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합천고소애를 운영해 나가는 직원들을 보면 대부분 60세 이상으로 나이가 많다. 젊은 사람들이 몇번 왔지만 다 도망갔다”며 “여기 직원들은 지원을 받아 일을 하고 싶어서 나이가 많다고 지원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할 수 있고 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집중투자를 해야 곤충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윤철호 지리산곤충연구소 대표가 갈색거저리(고소애) 가공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리산곤충연구소의 ‘가바 고소애 누룽지’.
김종락 합천고소애 대표가 갈색거저리(고소애) 성장도를 확인하고 있다.
합천고소애는 적재식 사육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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