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상처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상처
  • 경남일보
  • 승인 2020.01.09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겨울 상처


녹원 속에 더는 붉은

독수리가 되라

저 부리를 봐라 퍼덕이는 날개

해원을 향해

-한경용



‘Turn your scar into your star’ 영국 격언으로, ‘너의 상처를 별로 만들어라’라는 뜻이다. 여기서 상처(scar)와 별(star)은 스펠링 하나 차이지만 그 의미 차이는 실로 크다.

높은 암벽에서 만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여 언술한 작품이다. 생기를 잃어버린 사물에 주목하게 된 시인은 마치 말씀으로 동물을 지으신 신의 경지에 이르러, 번득이는 부리와 날개를 가진 독수리를 창조해 낸 것이다. 활자매체 대신 영상매체가 주된 소통의 방식인 SNS시대에 멀티언어 예술로 순간 예술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듬어 보면 각자에게 새겨진 상처의 흔적이 곳곳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상처로 인해 좌절과 패배의 삶을 살기보다는 다시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아 도처에 널린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