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비창 민영화해야 항공MRO사업 산다
군 정비창 민영화해야 항공MRO사업 산다
  • 문병기
  • 승인 2020.01.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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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서부취재본부장
 
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항공 MRO사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래 50년 먹거리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이기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속에서도 씨 뿌리고 싹을 틔워 이제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항공MRO사업이 사천에 뿌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17년 12월. KAI가 정부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되면서이다.

이듬해 6월 KAI는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를 정식 출범했다. 현재 100여 명의 전문기술 인력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B737 기체중정비와 미 공군 F-16 창정비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제주항공 항공기 13대를 정비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7년간 제주항공 여객기의 동체, 날개, 배선, 객실 등 기체 중정비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물론 고객사와 상호전략적인 제휴의 발판을 마련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기술적인 부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작년 9월 B737 기체 정비에 관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인증을 획득 했으며, 에어버스 주력 기종인 A320 계열 항공기 정비 인증 획득으로 세계적인 항공MRO업체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MRO사업의 심장이 될 31만2000㎡(9만4000평)의 용당일반산업단지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1단계(2만5000㎡)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KAEMS는 이 곳에 중형여객기 3대나 대형여객기 1대를 정비할 수 있는 민수용 행거와 항공기 주기장 등의 시설에 착수해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고 있다.

KAEMS의 노력에 이번에는 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모양세다. 방위사업청은 작년 말 외국 업체와 항공무기 구매 협상 때‘한국 내 정비 능력’이 있는 지를 최우선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에 MRO 능력이 없으면, 외국 현지에서 정비해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적 경제적 비용은 물론 군 전력에 상당한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사청의 결정이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항공MRO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KAEMS 같은 민간 MRO 업체에 위탁돼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방사청의 결정은 우리나라 유치를 위한 방편 일뿐, 민간업체엔 혜택이 없을 것이라 지적한다. 현재 국내 항공무기체계는 한미연합작전계획에 따라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미국제 무기체계에 의존도가 큰 실정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첨단기술 유출방지와 항공산업 보호를 위해 수출승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산기술을 보호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항공무기체계는 군직 정비창에서 직접 유지, 보수,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민간 항공전문업체에 정비를 위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항공MRO사업은 2026년까지 일자리 2만여 개와 5조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68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다.

이 사업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군 정비창 위주의 정비에서 벗어나 민간 사업자로 이양하거나, 군 정비창의 민영화가 급선무’란 항공전문가들의 조언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항공MRO사업도 살고 우리나라 항공산업도 덩달아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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