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와 꼰대
라떼와 꼰대
  • 정만석
  • 승인 2020.01.1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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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이 카페라떼맛 과자를 출시할 정도로 요즘 ‘라떼’란 말이 광풍을 몰고 오고 있다. ‘라떼’란 ‘나 때는 말이야’라고 운을 떼는 직장 상사들의 습관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은어다. 젊은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노땅’ ‘꼰대’란 말과 비슷한 의미인데 그래서 커피숍에 가면 카페라떼를 주문하기가 왠지 민망해진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했다. 어원을 따지면 일제시대 백작(comte)이 스스로 일컬어 ‘콩테’라고 하던 것이 ‘꼰데’가 되었다가 ‘꼰대’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또 번데기의 남해안 지역 방언인 ‘꼰데기’라는 어원설도 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학창시절 선생님을 꼰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꼰대는 세대 갈등이 빚어낸 산물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쉬운 예로 세대갈등은 직장내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한다거나 혹은 자기주장만 늘어놓거나 과도한 예의를 강요하는 등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들에서 비롯된다. 요즘 세대들은 이를 모두 꼰대질, 갑질이라고 여긴다.

▶멘토는 미래를 말하고 꼰대는 과거만을 말한다고 했다. 자신이 경험으로 얻은 지식과 정보를 항상 옳다고 믿으며 남에게 강요해서는 멘토가 될 수 없다.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세대 간에 지혜가 전해져야만 가정과 지역, 나라가 건강해진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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