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3)하얀 산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 (3)하얀 산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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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


히말라야(Himalaya)는 산스크리스토어(語)로 ‘눈이 거처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히마(Hima)’는 ‘눈(雪)’을, ‘알라야(alya)’는 ‘거처(居處)’의 합성어로 ‘눈의 거처’,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 히말라야는 부탄, 티베트, 인도 북부, 네팔,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대산맥으로 인도 북동쪽의 브라마푸트라강에서 시작해 서쪽의 인더스강 협곡에 이르는 동서로 2500㎞, 남북으로 200~300㎞의 산맥을 말한다.

현재 세계 산악계에 가장 정통한 히말라야는 부탄의 남차바르와(Namcha Barwa, 7756m)에서 서쪽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8125m)까지 이어지는 산맥으로 통용되고 있다. 히말라야는 협의의 히말라야와 광역 히말라야로 구분하고 있다. 협의의 히말라야는 아삼 히말라야를 비롯해 부탄-시킴 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 가르왈 히말라야, 펀잡 히말라야로 구분한다. 광역 히말라야는 만년설을 이루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모든 고봉군을 포함하며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과 힌두쿠시산맥을 포함하고 있다.

◇아삼(Asam)히말라야

아삼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대산맥이 시작되는 인도 북동쪽 브라마푸투라강에서 부탄의 마나스강까지 400㎞의 산맥을 말한다. 아삼히말라야의 가장 대표적인 산은 부탄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남차바르와에서 서쪽의 낭가파르바트산이다. 그러나 이 곳은 울창한 밀림지대와 많은 산으로 인해 히말라야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인도와 중국간 영토 분쟁으로 등산 활동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으며 남차바르와 초등도 1994년에 이루어졌다.

◇부탄·시킴(Bhutan·Sikim)히말라야

부탄·시킴히말라야는 부탄 동북부~인도 시킴주~네팔 동부 400㎞ 구간으로 비록 8000m급 봉우리는 없지만 7000m급 15개가 위치해 있다. 부탄·시킴히말라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부탄이다. ‘은둔의 땅’ 부탄은 남북간 고도차가 크고 지형의 기복이 심하며 몬순 기간 많은 비가 내려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 ‘은둔의 땅’으로 불러지고 있다.

시킴왕국은 부탄과 네팔 사이의 소왕국이었지만 티베트로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유명했다.

영국이 인도를 점령했을 때 가장 먼저 장악했던 곳이 바로 시킴왕국이었다. 영국은 1921년부터 에베레스트 등정을 수많은 원정에 나서면서 시킴왕국을 거쳐 티베트를 횡단하는 카라반을 실시했을 정도였다.

시킴 히말라야는 서쪽으로 세계 3위봉 캉첸중가(8586m)를 네팔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캉첸중가는 주봉을 비롯해 중앙봉(8475m), 남봉(8491m), 서봉(얄룽캉 8505m) 4개 봉우리가 8000m가 넘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팔 히말라야

◇네팔(Nepal)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는 8000m 이상 14좌 고봉 가운데 8개가 밀집해 있으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를 비롯해 캉첸중가, 로체(8516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안나푸르나(8091m), 그리고 티베트 시샤팡마(8027m)가 우뚝 솟아 있다. 네팔히말라야는 이밖에 6000~7000m급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800㎞에 걸쳐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히말라야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팔히말라야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세계의 지붕’을 등정하기 위한 원정대원들과 트레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팔 히말라야는 캉첸중가히말, 쿰부히말, 로왈링히말, 마나슬루히말, 안나푸르나히말, 다울라기리히말 등으로 나눠진다.

◇가르왈(Garhwal) 히말라야

북쪽을 뜻하는 ‘가르왈’은 인도 북부지역에 위치한 히말라야를 말한다. 네팔 서쪽지역~인도 북부 우타르푸라데시洲 지역으로 인도 최고봉이자 가장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는 난다데비봉(7816m)이 있다.


인도 북부지역이 대부분인 가르왈히말라야는 접근이 비교적 쉽고 호수, 꽃 등이 지천에 피어 있어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인도인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힌두교 4대 성지인 케다르나트, 강고트리사원이 위치해 있다. 최근 인도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힌두교 성지와 불교성지가 많은 가르왈히말라야로 떠나는 승려, 불교신자도 급증하고 있다.

가르왈히말라야는 비록 8000m급 자이언트급 봉우리는 강고트리 산군 최고봉인 차우캄바(7138m)를 비롯해 케다르나트(6943m), 쉬블링(6543m), 탈레이샤가르(6904m) 등 고난도의 등반이 요구되는 6000~7000m급 봉우리들이 산재해 있다.

◇펀잡(Punjab) 히말라야

펀잡은 ‘다섯개의 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더스강 5대 지류 가운데 4개가 펀잡지역을 관통하고 있으며 가르왈히말라야 서쪽 수틀레지강~인더스강 길이가 550㎞에 달한다. 이곳은 우리에게 파키스탄과 인도의 종교분쟁으로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카슈미르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펀잡히말라야는 인도 북서부의 히마찰 프라데시주와 잠무 카슈미르, 그리고 파키스탄 아자드 카슈미르로 분리돼 있다. 현재 인도·파키스탄의 군사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UN의 중재로 정전선이 설치돼 있으며 UN군이 상주하고 있다.

최고봉은 ‘독일의 산’으로 불리는 낭가파르바트(8125m)가 우뚝 솟아 있으며 눈(7135m), 쿤(7077m) 등 7000m급 봉우리와 수많은 6000m급 산들이 펼쳐져 있다.

독일은 낭가파르바트를 초등하기 위해 2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슬픔과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1953년 독일은 마침내 등정에 성공, 세계 초등의 기쁨을 선사한 산으로 세계 산악인들은 ‘운명의 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파키스탄 카라코람(Karakorum)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을 따라 펼쳐진 동서 500㎞, 남북 150㎞에 이르는 대산맥이다. 카라코람은 ‘검은 색깔의 돌’을 의미한다. 카라코람에는 세계 2위봉 K2(8611m)를 비롯해 가셔브롬1봉(8065m), 브로드피크(8047m), 가셔브롬2봉(8,035m) 등 8000m 봉우리 4개가 밀집해 있다. 특히 K2 등 4개 봉우리는 하루나 이틀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산악인들은 8000m 고봉 연속등정을 시도하고 있으며 트레킹을 즐기는 아마추어 여행자들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K2는 완전한 독립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히말라야 초기 개척시대에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질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연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카라코람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빙하인 시아첸 빙하(72㎞)를 비롯해 히스파르 빙하(61㎞), 비아포 빙하(59㎞), 발토르 빙하(58㎞), 바투라 빙하(58㎞) 등 5개의 대빙하가 흐르고 있다. 카라코람은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산맥으로 8000m급 8개를 보유하고 있는 네팔 히말라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출처 : 대한산악연맹 '등산'

◇8000m 14좌

지구상에는 8000m가 넘는 산은 모두 14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8000m가 넘는 봉우리는 이보다 훨씬 많다. 에베레스트 남봉(8749m)은 K2보다 더 높다. 세계 3위봉 캉첸중가는 주봉(8586m)을 비롯해 4개 봉우리가 8000m 이상이다. 또 세계 4위봉 로체(Lhotse 8516m) 역시 중앙봉(8410m), 로체샤르(8400m)가 8000m가 넘는 고봉이다. 세계 12위봉 브로드피크 주봉(8047m)을 비롯해 중앙봉 역시 공식적 높이는 8000m다.

단순히 숫자로 보면 8000m를 넘는 봉우리는 모두 21개다. 그러나 세계 산악계에서는 주봉을 둘러싸고 있는 위성 봉우리는 8000m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같은 기준을 토대로 8000m 봉우리를 14개로 확정,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다.

히말라야 2008_마카루-로체_원정보고서


※ 본지 시리즈에서 이름이 잘못 기재될 경우 연락 바랍니다. 추후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환(경남산악연맹 부회장·경남과학교육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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