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세계여행 [22] 터키
도용복의 세계여행 [22] 터키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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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함
 
지중해에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에페소는 수천 년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터키 최대의 고대도시이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많은 민족과 무화들이 거쳐 간 이 도시는 고대 경기장과 신전 등 로마시대의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중해 연안의 도시는 세계 어느 휴양지 못지않게 아름답고, 또한 동서양의 고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터키는 최근 들어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고대에서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곳이고, 북으로는 흑해, 서쪽으로는 에게해, 남쪽에는 지중해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내륙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을 비롯한 풍부한 자연유산을 갖춘 은혜를 입은 땅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아홉 군데나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요리하면 보통 중국, 프랑스는 잘 알려져 있는데 반해 마지막 한 곳을 놓고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답은 바로 터키. 세계 3대 요리에 들어가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절대권력, 즉 강력한 왕권이 있었던 국가들이라는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땅이라서 터키는 옛날부터 강대국의 격전지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던 곳이 오스만투르크 제국이다.

오스만제국은 무려 6세기 동안 세계를 호령했다. 이란, 시리아, 아라비아를 넘어 이집트 까지 점령을 했으며 전성기 때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3개 대륙에 걸쳐 영토를 가지고 있었던 강대국이었다. 오스만 제국의 왕을 술탄이라고 했는데 궁의 요리사들에게 한번 맛본 요리를 또 다시 상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명을 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터키음식은 케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소고기나 닭고기를 꼬지에 끼워 익힌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터키에서 케밥은 구운 고기 음식을 뜻하고 지방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20여가지도 넘는 케밥 종류들이 있다.

터키가 일단 이슬람권 국가이기 때문에 문화, 종교적인 차이로 여행이나 생활하는데 다소 불편하리라 생각 하지만 의외로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차이가 있다면 터키 상점의 주인이나 점원은 거의가 남자라는 점이다. 음식점이나 차를 마시는 다방에도 남자 종업원을 쓰고, 일반 관광지의 가게도 남자 점원 아니면 남자 주인이 나와서 손님을 맞는데,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이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금기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오가다보면 터키 상인들이 간혹 한국어로 말을 걸기도 하는데, 한국 관광객을 호객하는 의미가 주목적이지만, 특별히 한국인에게는 호감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인들이 그 만큼 많이 온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인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한국인에게 더 잘 대하는 이유가 2002년 월드컵 때 터키와 3, 4위전을 할 당시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고 해서 일반인들에게 많이 각인된 것도 이유였다.

6.25 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왜 많은 병력을 파견했는지는 훨씬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투르크’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고구려와 동맹을 맺었던 돌궐의 다른 발음이다. 돌궐이 멸망한 후에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다.

원래 나라와 나라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계속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 잡은 그들은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여전히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교과서는 ‘돌궐’이란 나라가 간단히 소개되어 있지만, 터키는 학교에서 역사 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기 때문에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터키인들이 한국을 좋아하며 실제로 월드컵 터키전이 있던 날 한국인들에게는 식사비와 호텔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월드컵 이후에 우리가 흔들었던 터키 국기가 터키에 한국 바람을 일으켜 이후 터키 수출이 급신장하기도 했다.

터키의 가장 큰 도시 이스탄불은 동서양의 접점지역이다. 이스탄불의 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플인데 이것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름에서 따 왔다. 지형상으로도 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와 아시아에 속하는 소아시아 지역에 걸쳐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이다. 터키 땅의 98%가 아시아 쪽에 나머지 2%는 유럽 쪽에 있다.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스탄불은 세계를 지배한 3대 강국인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다.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류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이스탄불을 두고 ‘인류 문명이 살아있는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스탄불은 시공을 초월하여 많은 것이 공존하고 있는 바쁘고도 여유로운 도시이다.

 
파묵칼레. 석회 성분의 온천수가 오랜 세월동안 바위 위에 흐르면서 겹겹이 쌓여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킨다.
파묵칼레는 터키 최고의 비경과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 유적지다. 파묵칼레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하얀 솜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 같은 형상의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인데 새하얀 바위 언덕이 계단식으로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파묵칼레는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뜻으로 석회 성분을 다량 함유한 이곳의 온천수가 오랜 세월 동안 바위 위를 흐르면서 표면을 석회 동굴의 종유석같이 석회질이 겹겹이 쌓여 마치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만년설 산봉우리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목화솜을 뭉쳐놓은 것 같기도 하다.

파묵칼레의 온천수는 약 35도 정도로 고대시대부터 류머티스, 심장병,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로마제국시대에는 황제들의 휴양지로 사용되었고,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많은 시녀들과 부하들을 이끌고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지금은 과도한 개발로 온천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목욕과 수영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겨우 발만 담그거나 얕은 온천수 웅덩이에 잠깐 드러누웠다 일어나는 정도 밖에 못한다.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석회질의 온천수가 도시 곳곳에 흘러 나온다.
도용복의 세계여행-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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