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트를 실천합시다
자카트를 실천합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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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신년 벽두에 터키를 열흘간 다녀왔다. 터키는 조상들 간의 교류로 오랜 형제의 나라, 6·25 전쟁을 통해 혈맹이 된 나라다. 무슬림들의 나라로 이슬람 지역 하면 지하드가 떠오르고 무서운 폭력의 세력으로만 알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가 갖는 오해가 컸다는 걸 느꼈다.

6·25 전쟁 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용감하게 우리 땅을 지켜준 군인들의 나라, 백만이 넘는 전쟁고아들을 위해 보육원, 학교 등을 만들어 오늘과 같은 경제 대국의 시작을 열어준 나라란 걸 그곳에서 배웠다.

그들이 그렇게 뜨거운 용기와 선행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이슬람의 5대 의무 중의 하나인 ‘자카트의 실천’이라고 한다. 자카트는 사디 카트와 더불어서 자선을 실천하는 일이다. 선을 베푸는 행위 자체가 신성한 의무라고 하다. 자카트를 통해 가난한 이웃들, 세리, 순례자, 성전지원자들이 도움을 받는다. 자선을 실천해야 좋은 공덕을 쌓는다는 개념이 사회 전반에서 살아있는 도덕 교과서로 작용한다고 한다.

가난하고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비굴한 일이 아니라 극복할 일로 생각하고 또 그런 이웃을 돕는 일은 자신이 꼭 실천해야 할 일로 믿는다. 이웃 나라의 불쌍한 전쟁고아들을 돕는 일이 자신들이 할 일이라고 믿고 실천한 멋진 이웃들이다.

전쟁을 겪은 작은 나라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작은 일에도 줄서기가 있고 친구의 사귐에도 위치가 있는 사회, 힘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사회, 약한 건 부끄러움이라고 가르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힘 약한 친구를 왕따를 시키는 문화는 힘을 추종하는 어른들의 태도에서 만들어지고, 힘이 약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사회적 습관에서 굳어졌다.

우리에게도 자카트와 같이 이웃사랑이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믿음과 공감이 필요하다.

“힘이 약한 친구를 놀리는 일은 아주 비겁한 행동이야. 넌 약한 친구를 돕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해.”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부터 이런 믿음들이 가르쳐져야 한다.

“일등이 최고야.” 끝없이 경쟁만 추구한다면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은 없다. 교실 공간은 작은 일로도 폭력으로 내몰리고 더불어 손잡고 갈 친구가 필요 없는 삭막한 경쟁의 싸움터로 남겨질 것이다.

터키여행을 통해 그들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친구를 돕고 사랑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신이 주신 신성한 너의 의무라고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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