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두 달만에 대화 실마리 잡아
보수통합, 두 달만에 대화 실마리 잡아
  • 김응삼
  • 승인 2020.01.1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통합 원칙 동의”에
새보수당 “한걸음 전진 평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13일 ‘보수통합’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새보수당이 보수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 3원칙’을 한국당황교안 대표가 사실상 공개적으로 수용했다. 새보수당도 이에 한국당과 공식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새보수당이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요구하며 참여를 주저하는 데다 안철수 전 의원 등 중도 세력과 우리공화당 등을 통합 범위에 넣을지를 두고도 의견 차가 있다. 당분간 한국당·새보수당이 보수 통합 논의를 진행하면서 통합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합의점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언급,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3원칙을 수용한다고 표현한 것인가’라고 묻자 “제가 말한 그대로”라고 답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앞으로 통합을 위해 (혁통위의)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 포함된 6원칙,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2개월여만에 겨우 대화가 시작됐지만 총선을 불과 석달 남겨둔 시점이어서 보수통합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보수당은 이날 “우리의 통합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라며 오히려 보수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하 책임대표는 “저희가 생각하기에 혁통위는 자문기구이고, 혁신적 보수통합이 잘될까 걱정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향후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새보수당과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연확장을 위해 통합의 대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 세력’으로 잡아놓은 한국당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한국당 내에는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은 향후 논의에서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간접적’으로 3원칙을 수용한 데 대해 “이왕 수용하는 것 화끈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국당내 혁신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닌지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의 보수통합 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분위기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