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시장의 리더십
[의정칼럼] 시장의 리더십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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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진주시의원
서정인

 

경자년 새해, 민선7기(의회는 8대)가 출범한지 어언 1년 반이 지났다.

앞으로 30년 후, 우리나라 지방도시 40%가 소멸 위험지역이라는 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쟁이나 재난이 아닌데 도시가 사라진다?

현재의 출생률, 노인인구 등을 고려해 보면 그냥 지나칠 말이 아니다. 대비가 없다면 끔직한 일이 현실이 될 것이다. 존속이냐 소멸이냐,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진주를 위해 오늘도 절실한 마음으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난해 ‘시내버스 증차냐’, ‘노선재개편이냐’를 두고 빚어진 갈등을 겪고, 필자는 브라질 쿠리치바시(市)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市長)을 생각했다.

쿠리치바는 ‘지상의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시스템을 세계 최초(1974년)로 안착 시킨 곳이다. BRT시스템은 서울시, 세종시를 위치한 전 세계 80여개 도시로 확산되었다.

이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건축가 출신 자이메 시장(도시의 침술)이다. 자이메 시장은 교통 뿐 아니라 하천정비, 공원조성, 차없는 거리, 획기적 쓰레기수거 등 사람 중심 녹색도시로, 쿠리치바를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콜롬비아 보고타를 자동차도시에서 사람도시로 바꾼 엔리케 페날로사 시장, 파리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 코펜하겐, 멜버른, 자동차 거리를 시민 광장으로 바꾼 뉴욕 중심가, 전 세계 도시들이 시장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사람중심도시’로 혁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시장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요즘 항간에는 조규일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얘기들이 간간이 회자되고 있다.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이는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끈다는 칭찬일 수도 있지만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부정적인 말일 수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때 청계천 복원을 하면서 수표교를 복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기 내 준공을 위해서 수표교 복원을 포기했던 것이다.

내가 시작한 일, 내가 끝내야 한다는 생각, 모든 일을 내가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개발독재식 리더십이야 진주외성 터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발상한다 해도 그 까지가 한계였다면, 예술과 역사, 유머와 달변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신(新)리더십은 두려워 말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 그 과실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진주외성은 발굴된 유물들이 다치지 않게 길을 만들어 복원 현장까지 시민들이 갈 수 있도록 하자. ‘어떻게 복원할지’ 시민들이 상상케 하고 시민들과 함께 결정 할 수 있도록 하자.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현대 정주영 회장, 거북선이 새겨진 동전 하나 달랑 들고 조선소를 짓겠다며 은행을 설득하고, 조선소도 없이 배를 수주 받아 그 배와 조선소를 동시에 건조하는, 때로는 이러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

서정인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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