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 (3)무형문화재(공예)
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 (3)무형문화재(공예)
  • 최창민
  • 승인 2020.01.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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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는 진주목공예전수관을 중심으로 각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진주의 전통공예인 장도장 소목장 두석장 보급에 힘쓰고 있다.

명석면 소재 목공예전시관은 진주 목공예를 계승·발전시키고 다양한 계층의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목공예 관련 인력 양성이 주 업무이지만 디자인 개발, 현대생활에 맞는 시제품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판문동 소재 장도장전수관, 명석면 소재 소목장, 진주시 남강로 소재 두석장은 진주의 무형문화재(공예)산실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진성면 소재 월아산 우드랜드는 학생과 일반 시민들도 목공예와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도장(은장도·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0호)=전수교육관은 진주시 판문동에 소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도(粧刀)를 남녀 구별없이 호신과 장신겸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허리띠나 옷고름에 노리개와 함께 달아 차고 다니기 때문에 패도(佩刀)라고도 하고 장도 중에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을 낭도(囊刀)라고 한다. 이 칼을 만드는 장인을 장도장(粧刀匠)이라 한다.

장도의 분류는 소재에 따라 목장도, 은장도, 골장도, 금장도, 백동장도, 오동장도, 칠보장도, 뿔장도로 나눈다. 모양에 따라서는 일자도, 을자도, 사모장도, 팔모장도로 나누고 그 외에도 특징에 따라서 첨사도, 부판장도, 까치장도, 몽개도, 맞배도 등으로 분류한다.

장도의 구조는 크게 칼과 자루집, 칼집, 칼자루집과 칼집을 연결해주는 두겁으로 나누어진다.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으로서 상의원(尙衣院)에 소속된 장인이 왕실 소용의 장도를 전담해 제작했고 일반 백성 사이에 널리 사용됐던 민수용은 울산, 울진, 영주, 곡성 등지에 분포했던 사장(私匠)들에 의해 충당됐다.

장도장도 본래 도자장(刀子匠)으로 분류했으나 근래에는 환도(環刀) 등 일반 도검류를 만드는 장인과 구분해 장도장이라고 부른다.

기능보유자인 임차출 옹은 장도의 명산지인 울산병영 출신으로 장도장 김말호의 공방에서 어릴 때부터 기능을 익혔다. 이후 진주로 이사해 공방을 차리고 주로 은장도와 목장도를 제작했다.

2006년 작고 후 지금은 그의 자제인 임장식이 보유자 후보로 기능을 잇고 있다. 임 장인은 장도의 도신을 벼르는 기법과 전통적인 문양 새김 기법인 조이질이 능해 보기 드문 민속공예 기능의 전승자로 꼽힌다.

△소목장(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진주시 명석면 우수리 단원공방이 전수관이다. 전통한옥을 짓는 대목을 제외한 한옥에 필요한 모든 목가구를 제작하는 기능을 소목장이라고 한다.

진주는 조선시대 경남의 중심도시로 지리산을 중심으로 양질의 목재를 생산해 좋은 목가구 생산지로 이름나 있었고 현재도 전국 최대의 전통가구생산지로 명성을 잇고 있다.

진주지역 목가구는 백골(뼈대)이나 무늬목의 사용에 있어서 입체감과 견고성을 살린 돋음기법을 사용하는 것과 무늬목이나 뼈대목을 두껍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산림에서 목재의 수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가구제작에 사용되는 목재는 느티나무, 가죽나무, 먹감나무, 오동나무, 대추나무, 소나무, 돌배나무, 소태나무, 살구나무, 은행나무 등이 주로 사용된다.

전통가구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민어의 부레를 끓여 만든 부레풀과 소가죽을 끓여 만든 아교가 있고, 마감 칠재료는 옻, 들기름, 호두기름, 잣기름, 동백기름, 콩기름 등이 사용된다.

소목장 기능보유자 정진호는 진주의 소목장 김동진(작고), 정돈산(1935~1992,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에게서 기능을 전수받아 전통 목가구 제작기능이 뛰어나다. 목가구의 기법인 상감기법과 사찰의 법단이나 연 제작에 사용되는 조각기능도 우수하다

△두석장(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1호)=진주시 남강로 1번길 진주시 두석장이 전수교육관이다. 두석장은 전통가구의 견고성과 꾸밈을 위해 사용되는 장석을 제작하는 전통공예 기능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조선시대 후기 목가구 제작이 성행하면서 같이 발달했다.

장석 소재는 백동 황동 무쇠 거멍쇠가 주로 사용됐다. 종류는 꾸밈장석, 경첩, 고리, 자물쇠, 앞바탕, 감잡이, 귀잡이 등이며 제작기법에 있어서도 조이질, 누름질, 투각, 상감 등 다양하다.

진주지역은 현재 전국 최대의 전통목가구 생산지로 이름나 있어 가구장석 제작도 활발하다. 기능보유자 정한열(작고) 두석장, 배정식(작고)에게서 장석제작의 기능을 이어받았다.

장석의 종류는 앞바탕, 경첩, 들쇠·감잡이, 귀잡이, 광두정, 꾸밈장석, 자물통·열쇠로 분류한다. 앞바탕은 가구의 자물통을 채우는 부분에 사용돼 자물통으로부터 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경첩은 문을 열고 닫기 용이하도록 좌우 또는 상하로 회전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들쇠는 가구자체를 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리는 역할이다. 감잡이·귀잡이는 가구의 접합부분이나 모서리 부분을 잡아주는 장식이다.

꾸밈장석은 문자나 동식물, 기하문 등을 장석으로 표현한 것인데 여러 가지 소망을 표현하거나 기원을 표현하여 부착한 것이다. 자물통·열쇠는 개금(開金) 또는 건(鍵)이라고 하는데 자물통, 잠글쇠, 열쇠로 구성되어 있고 가구나 창고 등의 잠금장치를 말한다.


△진주목공예전수관=진주시 명석면 광제산로 367에 소재한다. 진주시는 진주목공예를 계승·발전시키고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56억원의 예산을 들여 명석면 관지리 옛 명석초등학교 부지 1만520㎡, 건축물 2675㎡에 지상 2층, 별관 1층 규모의 목공예전수관을 건립했다.

전수관 1층에는 지역 목공예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을 비롯해 체험실, 작업실, 별관이 있다. 2층에는 강당, 대회의실, 강의실, 디자인컴퓨터제도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전수관은 짜맞춤가구, 서각, 목판각, 생활목공예 등 목공예 관련 교육과 목공예 일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진주목공예전수관이 목공예 관련 인력을 양성함은 물론 디자인 개발, 현대생활에 맞는 시제품 개발 등 진주 목공예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정한열 두석장의 차통
김병수 소목장
김병수 소목장의 반닫이
김병수 소목장의 3층장
정한열 두석장의 작품
정한열 두석장의 작품
정진호 소목장의 머리장
   
조복래 소목장의 좌경

 
조복래 소목장의 먹감애기장

 

정진호 소목장의 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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