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놀이문화와 부모교육
[경일시론] 놀이문화와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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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모든 부모들의 소망은 한 해 동안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슬기롭게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유아교육에서는 2019년 개정교육과정이 ‘놀이 중심’교육과정으로 개정되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놀이교육과정이 모든 유아교육기관에 적용·시행 될 것이므로 그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사실 놀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긍정적인 개념보다는 부정적인 개념을 가지는 편견이 있다.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열심히 일한다’ 라든지 ‘놀고 있는 성인을 일하고 있는 성인보다 불성실한 성인으로 보는’ 등, 그러나 이제는 이런 편견도 바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어린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한다. 즉 놀이자체가 공부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는 과정을 통해 무한한 창의성이 발휘된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2019년 청소년 과학 상황극 톡신(Talk Scene)-10 Minute’ 전국대회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개발원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상황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과학적 소양을 겨루는 행사로서 두 번째로 진행된 2019년 대회에서 예선·본선 포함 총 18개 학교에서 총 752명이 참여한 큰 규모의 대회였다.

여기서 대상을 받았던 ‘현대판 별주부전’은 미세플라스틱에 고통 받는 용왕님의 이야기였다. “아이고 나 죽네~! 내몸에서 이런 것이 나왔다네”, “아니 이것은! 용왕님은 미세플라스틱을 인한 병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등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재치 있게 경고하는 과학 상황극이었다. 그야말로 ‘현대판 별주부전’이라는 놀이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오염의 심각성, 생명 중시 사상 등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는 활동임을 보였다. 또 하나는 이순신 장군이 과학을 이용해 왜군을 격퇴할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울돌목의 지리적 특성과 와류의 생성원리를 바탕으로 작전 계획을 세우는 상황극을 열연하여 수상을 한 것이다.

이처럼 놀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과학과 좀 더 친근하게 되고, 또한 이를 매개체로 지역사회 전체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놀이와 문화로서 과학을 즐기게 된 것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놀이 상황극을 통한 학생들의 창의성 발현이다. 학과 공부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학생들의 창의성 발현이 바로 놀이를 통해 확장된 것이다. 학생들의 빛나는 아이디어 위에 더구나 팀과 협력하는 협동능력까지 함양되었으니 놀이 활동이 문화와 인성교육으로 연결되었다하겠다.

문제는 이러한 놀이 활동에 대해 학부모들의 시선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는 것이 노는 것뿐만 아니라 창의성 발현과 확장의 시간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아이들은 마음껏 놀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놀고 있는 아이를 불안한 시선이 아닌, 격려와 뿌듯함의 시선으로 봐 주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부모 스스로도 놀 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정해진 ‘성인의 틀’에 갇혀 스스로를 억압하는 부모가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며, 자신의 창의성을 함께 발휘하는 놀 줄 아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기존의 부모는 근엄함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놀 때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부모가 대부분이었다면, 현재와 미래의 부모는 아이와 함께 놀이 속으로 몰입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유아기부터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고,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부모와 함께 많은 놀이 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행복도나 창의성에서 훨씬 뛰어난 결과를 보일 것이다. 새해에는 부모들이 놀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녀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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