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가치 기준
행복의 가치 기준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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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국제대 교수
경계가 모호한 시대,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요즘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분야에 천재성을 지닌 사람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인데 과연 이러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의논한 적이 있다. 그는 요즘 인기 있는 방송은 아무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제작해야만 시청자들이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대적 요구가 참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음악인을 꿈꾸며 사사건건 오케스트라와 대립하던 바이올니스트 아르몽은 제도권의 보장된 미래를 마다하고 진정한 음악을 찾아 거리의 악사로 나섰다.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에서 삶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삶의 목표를 정해놓고 사는 것 같다.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상향식 목표를 추구한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우리의 최종 행복의 종착역일까 하는 데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파리 세느 강의 어느 다리에서 여러 종류의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예술 활동, 그리고 그 밑 지하도의 하수도에는 그들의 또 다른 지하세계의 예술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보장된 미래를 마다하고 진정한 음악을 찾아 거리로 나선 아르몽은 몇 푼 안되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푹신한 양탄자가 깔린 연주회장의 일부 청중들보다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그의 음악을 듣기를 희망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의 15분 내내 바흐의 ‘샤콘느’를 연주하는데 이때 듣는 이들의 다양한 표정 등으로 삶의 깊은 의미 ,인간의 내면에 대한 성찰을 추구한다. 이는 프랑스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위해 과감하게 떨치고 나가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찾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약간의 걱정을 하게한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혼란스러워질까봐 심히 두렵다. 부디 세상을 살아가는 참 가치가 무엇인지 조금은 깨닫고 쉼표를 만들면서 갔으면 좋겠다. 맹목적인 물질에 양심과 소신을 팔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종민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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