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일부 농가들 울상
따뜻한 겨울에 일부 농가들 울상
  • 김영훈 기자
  • 승인 2020.01.1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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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 기온 생육 부진
시금치 등 상품성 떨어져
난방비는 30% 절감 효과
올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일부 농산물 가치가 떨어져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작년 이 시기 경남의 평균 기온은 -5∼3.6도 분포를 보였지만 올해는 최저 -2도에서 최고 6도를 웃돈다.

대표적인 겨울 작물인 시금치는 길이 10㎝가 넘어가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따뜻한 날씨로 생육이 다소 빨라졌다. 특히 지난 가을 비가 많이 오면서 이미 피해를 봤던 터라 시금치 농가는 걱정이 태산이다.

농가 관계자들은 올해 시금치 수확량이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도매시장에서 1㎏당 3000원가량에 유통되던 시금치가 올해는 1㎏당 1500원까지 반 토막이 났다.

고성에서 시금치를 재배 중인 한 농민은 “작황이 좋지 않으면 가격이라도 높아야 하는 데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들쑥날쑥해 과육이 제대로 크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함안에서 겨울 수박을 재배 중인 한 농민은 “작년보다 올해 수박 크기가 500~1㎏ 정도 작다”고 말했다.

그는 “기온이 평이하게 이어져야 하는데 밤에만 잠깐 춥고 낮에는 햇볕이 뜨거울 정도다 보니 제 크기만큼 못 자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품성 하락을 걱정하는 농가가 있지만 반면 난방비 절감 효과를 보는 농가도 있다.

시설 재배 농가에서는 따뜻해진 날씨 덕에 온풍기 사용이 줄었다. 경남지역 시설 재배 농가는 많게는 30%가량 난방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일부 농가의 경우 올겨울은 온풍기를 거의 작동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난방비는 겨울 시설 농가 운영비의 30∼40%가량을 차지해 농민들은 큰 지출이 줄었다.

경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 겨울은 비교적 기온이 높아 과일의 경우 이달 중순경 휴먼타파(휴면하고 있던 종자나 식물체가 저온 처리 따위의 영향을 받아 휴면에서 깨어나는 것)가 시작됐지만 갑작스런 한파 발생 시 동해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이상 기상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지원하는 정책이나 제도는 없지만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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