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남쪽의 명문대학을 만들자
[경일시론]남쪽의 명문대학을 만들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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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지역국립대의 역할은 지역균형발전에 핵심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립대는 인재를 양성해 지역교육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각 지역의 공공기관과 산업체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처럼 국립대와 지자체, 산업체,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 지역혁신과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변화, 그러므로 국가 대내외적인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대학의 역할과 위상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마침내 수도권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50%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의 모든 분야의 인재들과 기반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인 서울’이라는 말로 수험생들의 모든 시선이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에 쏠리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지방에 위치한 대학을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학생들 역시 수도권으로 취업을 희망한다. 취업, 창업이나 공부를 위해서도 수도권으로 거주를 옮긴다. 이런 수도권에 대한 비정상적인 쏠림현상은 대한민국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이다. 수도권 쏠림과 인구절벽은 지역 공동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의 입학정원을 유지할 경우 2024년에는 대학의 3분의1이 문을 닫아야한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입학 가능 학생 수 급감, 등록금 수입 감소로 대학의 재정난 등 대학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특히 지역대, 전문대부터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대학은 낮은 선호도는 우수학생 이 진학을 기피할 것이고, 이로 인한 지역의 붕괴와 소멸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대학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며,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진주시에 소재한 경남과기대와 경상대는 오래전부터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그동안 두 대학은 통합 추진 절차와 방식을 두고 구성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통합논의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해 두 대학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의견이 많아 통합을 위한 논의·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양 대학은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통합대학 교명, 대학본부·단과대학 등 캠퍼스 배치, 유사 동일학과 통합 등 학사구조개편, 통합대학 특성화전략, 학내 구성원 신분보장 등을 포함한 통합대학의 비전과 발전목표, 추진전략을 담은 통합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양 대학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직면했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넘어 지식과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그 어느 시대보다 창조하는 인간을 요구받고 있다. 창조는 상상력이 활성화될 때 가능하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양 대학은 불필요한 경쟁은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변화를 앞두고 있다. 통합은 질 높은 교육과 연구로 이어져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하는 큰 물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국립대학이 지역 교육·연구 혁신의 거점으로서 지역상생 및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특성화학과·학부 육성을 통해 전국단위 우수 학생들이 진학하고, 양질의 교육을 통해 지역기업과 지역사회에 정주하여 지역에서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지역대학생과 교수, 지역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학생이 만족하고 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마음껏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정착 등으로 좁게는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진주인근에 양질의 인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진주시에 있는 두 대학이 힘을 모아서 남쪽의 명문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남쪽의 명문대학이 만들어 질 때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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