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 사천~김포노선 감축 현실 되나
대한한공 사천~김포노선 감축 현실 되나
  • 문병기
  • 승인 2020.01.2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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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 4월부터 감축 시행 통보
도·사천시 “납득 할 수 없다” 대응 예고
국토부에 감편 운항 신고는 아직 없어
대한항공의 사천~김포노선 감축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께 경남도에 이 노선의 감편 운항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4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국토교통부에 감편 운항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마지막 희망의 끈은 남겨 놓았다.

대한항공이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 운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진주역 KTX 개통과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 등으로 항공기 탑승률이 30%까지 떨어져 연간 30여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아예 노선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어 작년 6월에도 사천공항 이용객들의 감소에 다른 적자 누적과 항공교통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그해 10월27일부터부터 주 28회 운항에서 14회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민의 반발이 심해지자 올해 3월28일까지 현행 운항 횟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급해진 경남도와 사천시는 손실보전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2011년 ‘지역 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에 따라 2016년부터 1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지원해 온 것을 올해부터는 인근 지자체까지 동참해 10억 원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공항연계 관광활성화 추진과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 공항 발전전략 수립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감편 운항을 밀어붙일 전망이다. “10년 동안 300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했고 감편운항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혀 감편운항 방침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 시켰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 노선을 살리기 위해 인근 지자체들과 다양한 노력을 했는데 또다시 감편운항 운운하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이 노선이 감축되면 항공 산업과 사천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노선 감편을 강행할 경우 10억원의 손실보전금 지원은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사천상의 관계자도 “적자를 핑계로 감편운항 운운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도리를 저버리는 것으로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현실적인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라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저가항공 노선 개설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공항 이용객 수는 대진-통영간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인 2000년 81만1382명이던 것이 2010년 12만7861명으로 떨어졌고, 2014년에는 8만330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7년 12만543명, 2019년 14만6000명으로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탑승률은 지난 2014년 38.5%까지 떨어졌으나 아시아나항공의 노선폐쇄와 감편운항 등으로 2017년 54.7%, 2018년 58.7%, 지난해에는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대한항공 측의 ‘적자’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경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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