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여울마자 방류지역에 개발공사"
“멸종위기 여울마자 방류지역에 개발공사"
  • 임명진
  • 승인 2020.01.27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단체 “환경부 치어 방류 산청 생초 남강서 골재 채취공사 진행”

낙동강 수계 남강에만 서식하는 지역 고유어종인 여울마자 방류지역이 개발공사로 서식지가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진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019년 5월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에 따른 증식과 복원 대상종인 여울마자를 산청군 생초면 남강에 1000여 마리를 방류했다.

방류 행사에 맞춰 ‘해당 방류지역은 여울마자가 서식하기 적합한 유속 흐름에, 하상이 자갈, 잔자갈로 이뤄져 여울마자가 서식하기에 적합해 방류지로 선정됐으며 향후 하천공사 계획이 없어 여울마자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환경부의 보도자료도 배포됐다.

여울마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수질변화에 매우 민감한 어종이다. 하천 바닥에 유기물이 쌓이거나 녹조류 등이 발생하면 살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으며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치어 방류와 함께 지역 고유어종인 여울마자의 증식과 복원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8개여 월이 지난 지금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해당 방류 지역에 골재채취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몇일 전 찾아간 현장은 덤프트럭 십여 대가 늘어서 현장을 오가고 있었고 여울마자를 방류한 수면부 바로 앞까지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방류지역에 여울마자 복원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설치한 곳에 버젓이 골재채취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측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환경부와 산청군의 긴밀한 협력하에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이 이뤄져도 부족할 판에 한쪽은 멸종위기종을 방류하고 다른 한쪽은 방류한 복원지를 파괴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환경부가 치어방류와 함께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파악하면서 정착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서식지 주변 현장이 개발로 파괴돼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산청군은 여울마자 서식지를 원상복구하고 이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환경부 역시 상황의 시급함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지난해 5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해 지역 고유어종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를 방류한 산청군 생초면 남강변 일대에 채취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해 지역 고유어종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를 방류한 산청군 생초면 남강변 일대에 채취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해 지역 고유어종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를 방류한 산청군 생초면 남강변 일대에 채취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