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불질러 어머니 숨지게 한 '비정한 아들'
집에 불질러 어머니 숨지게 한 '비정한 아들'
  • 백지영
  • 승인 2020.01.2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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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도내 사건 사고 잇따라...치매노인 사흘만에 가족품으로
가족끼리 모여 오붓한 한때를 즐기는 설 연휴 동안 경남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6일 오전 4시25분께 밀양시 무안면 한 주택에서 A(43)씨가 집에 불을 질러 A씨의 어머니 B(76)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현장에서 숨졌다.

어머니와 함께 이 주택에서 살던 A씨는 마당에서 아버지의 유품을 태우던 중 휘발유를 집에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검거 직전 손에 흉기를 들고 출동한 경찰과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불타는 집을 향해 큰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완진하고 현장 수색하던 중 주택 내부에서 숨져있는 B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본인의 신변과 관련해 열등의식이 심한 상태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화를 시인한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25일 오후 1시 54분께 창원시 북면 적대산에서 70대 치매 노인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23일 오전 외출한 C(70) 씨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3일간 인근 지역을 수색하던 중 약수터 부근에서 C씨를 발견했다. 다행히 C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지난 23일 오후 8시 21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식당에서는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식사를 하던 손님 4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사고는 식탁에 매립된 가스버너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진 상태에서 실수로 매립된 가스버너가 점화돼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가열되면서 부탄가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오전 11시 15분께 거제시 사등면 한 목재 공방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방 100㎡와 내부 기계류·목재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3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일 공방은 설 연휴로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남해에서는 24일 오후 2시 13분께 설천면 소재 한 주택 창고에서 불이나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로 창고 56.1㎡가 모두 불에 탔고 인근 주택도 불이 옮겨붙어 20㎡가 소실됐다.

취재부종합



 
밀양시 무안면 한 주택에서 A(43)씨가 집에 불을 질러 A씨의 어머니 B(76)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현장에서 숨졌다. 사진은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소방관. /사진제공=경남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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