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후변화를 막을 유일한 세대이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을 유일한 세대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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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 세계 위험보고서’ 에 따르면 2020년대 가장 큰 위협으로 기상이변이 꼽혔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세계 위험요인 ‘top5’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들이다.

호주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산불로 목숨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의 집이 불탔고, 호주의 상징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 역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시드니대학의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죽은 동물의 수가 약 1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 산불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릴 뿐 아니라 엄청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대재앙이 되었다. 지난해 9월에 시작된 불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을 넘어서는 10만㎢ 이상의 숲과 초원을 태웠고, 많은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피난을 떠나고, 불길을 피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은 손쓸 새 없이 죽어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호주에 국한되지 않고, 화재가 난 지역에서 약 2000㎞ 가량 떨어진 뉴질랜드 일부 지역도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로 뒤덮였고, 뉴질랜드의 빙하는 호주에서 날아온 먼지와 입자가 쌓였다.

화마가 휩쓸고 있는 호주의 산불은 장기적이고 극심한 가뭄, 그리고 기록적인 폭염이 원인이다. 호주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해마다 산불 기간이 갈수록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인다. 바로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기후변화는 이번 호주 산불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 모두의 숲이 불타고, 우리의 이웃들이 집을 잃고 있으며, 우리의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9년 올해의 단어로 ‘climate emergency’(기후 비상사태)를 선정했다. ‘기후 비상사태’는 ‘기후변화를 줄이거나 멈춰, 이로 인해 초래되는 잠재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피해를 피하기 위해 시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a situation in which urgent action is required to reduce or halt climate change and avoid potentially irreversible environmental damage resulting from it.”)으로 정의됐다.

2020년 1월 기준, 전 세계 26개국의 1321개 도시가 ‘기후비상선언’을 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2019년 4월 28일, 스코틀랜드 의회가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해 국가 차원 선언을 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 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라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의 향해 소리쳤다.

세계 각국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기후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를 처음 인지한 세대이자, 기후변화를 막을 유일한 세대.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여야 한다.

지금 당장, 지구보다 더 뜨거운 행동이 필요하다!
 
김정순
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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