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울마자 방류지역에서 골재채취 ‘엇박자’
[사설]여울마자 방류지역에서 골재채취 ‘엇박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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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이 낙동강 수계 남강에만 서식하는 지역 고유어종인 여울마자 방류지역에서 골재채취 등 개발공사를 진행해 서식지가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에 따른 증식과 복원 대상종인 잉엇과 민물고기 여울마자 1000마리를 산청군 생초면 남강에 방류했다. 여울마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수질변화에 매우 민감한 어종이다. 하천 바닥에 유기물이 쌓이거나 녹조류 등이 발생하면 살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어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산청군의 긴밀한 협력하에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이 이뤄져도 부족할 판에 한쪽은 멸종위기종을 방류하고 다른 한쪽은 방류한 복원지를 파괴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환경부가 생초면 남강일대를 여울마자가 서식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한 것은 적절한 유속과 하상이 자갈, 잔자갈로 서식에 적합한 데다 향후 하천공사 계획이 없기 때문이었다. 방류한 여울마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환경부는 여울마자 치어방류와 함께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파악하면서 정착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서식지 주변 현장이 개발로 파괴돼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환경부가 여울마자 복원지라는 입간판까지 설치한 곳에서 골재채취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측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산청군은 깊이는 5m 정도로 골재를 채취했다. 사실상 생태계를 파괴한 것이다. 멸종위기 어류 여울마자를 방류한지 5개월 만에 하천퇴적물제거사업을 한다며 골재채취를 허가한 것이다. 산청군은 여울마자 복원지라는 점이 문제가 되자 “복원지인지 몰랐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했다.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 두번째 복원대상인 여울마자의 증식과 복원사업의 기대감은 치어를 방류한지 8개여 월이 지난 지금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산청군은 공사를 일시 중단, 허가 범위를 벗어나 골재채취를 했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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