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물·국보 승격 가능성 열린 촉석루·영남포정사
[사설]보물·국보 승격 가능성 열린 촉석루·영남포정사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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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내 위치한 촉석루와 영남포정사 문루의 ‘품격’이 올랐다.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촉석루와 1618년에 건립된 경상우병영의 관문인 영남포정사 문루(門樓)가 기존 문화재자료에서 한 단계 오른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승격된다. 앞으로 유형문화재 번호 부여와 경남도지사 결재 후, 내달 중 최종 공고를 거쳐 고시할 예정이다.

촉석루와 영남포정사 문루는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명성에 비해 가장 낮은 등급인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은 측면이 있다. 건축물의 문화재는 보통 100년의 하한연도가 적용되는 게 통상적인데 촉석루는 이 연한을 충족하지 않지만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진주성 안의 건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인정, 승격이 결정된 것이다. 원형을 그대로 복원해야하는 난제가 있지만 추후 보물·국보지정을 위한 중간단계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와 함께, 시민들이 염원하는 보물·국보승격 가능성이 열린 것에 기대가 크다.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년(1241)창건, 중건·보수를 거친 후 남장대로서 장원루로 불렸다.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6.25 때 소실돼 아름다운 제 모습을 잃었다. 1956년 국보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맞은 촉석루는 1957년 이승만대통령이 진주에 왔을 때 재건요청이 받아들여져 진주 고적보존회를 중심해, 시민성금으로 1960년 8번 째 중건됐다.

그러나 아직 국보지위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진주문화원 등에서 국보·보물지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문화재청은 ‘부속건물의 원형이 복원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한 바 있다. 결국 촉석루는 1983년 7월 20일 문화재 중 등급이 가장 낮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 영남포정사는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된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두 문화재의 ‘유형문화재’ 승격을 환영한다. 이제 지역을 넘어 국보로서 가치를 찾을 때까지 전 도민들과 행정기관, 문화재관계자들이 합심해 노력해야하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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