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화백 ‘화가의 심장’ 파격 활동
안창홍 화백 ‘화가의 심장’ 파격 활동
  • 양철우
  • 승인 2020.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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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어둠 소재로 인간에 대한 연민 표현”
밀양출신 안창홍(67)화백이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전시회를 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면서 ‘거목’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안 화백은 ‘이름도 없는’ 제목으로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아리리오 갤러리 서울과 9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2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해 전시회에 1970년대 이후 인간을 화두로 탈을 이용한 작품들과 거대한 인간의 두상, 심장 등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1976년을 시작으로 벌써 국내외에서 개인·단체전 등 125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거목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미술평론가 국민대학교 최태만 교수는 ‘화가의 심장’이라는 작품에 대해 “높이가 150㎝에 이르는 거대한 물체는 청록색의 가시에 둘러 싸인 채 천장에 매달려 전시돼 방금까지 붉은 선혈을 뿜어낸 것처럼 근육의 표면에 흘러내린 핏자국은 이 장기 덩어리가 여전히 박동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고 호평했다.

심장은 합성수지로 만든 반면 가시는 알루미늄을 깎아 연결한 것으로 무게가 만만찮다. 이 작품은 안 화백 자신의 심장이자 동료화가들의 심장을 표현한 것이다.

심장을 찌르는 가시는 본질적으로 고통을 암시한다고 하면서 2년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세상의 가치 있는 것 들은 대부분 아픔을 동반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 글 속에 그가 왜 고통받는 심장에 주목했는지를 밝히는 단서가 있다고 했다.

안 화백은 “지극하고 고귀한 것은 절실함과 고통을 자양분으로 잉태된다”며 “삶은 붉은 빛 열정과 선혈 상처의 기록임을 그런 점에서 이 심장은 화가로서 삶에 대한 자전적 고백이자 예술가가 겪고 있는 고통에의 감정 이입의 결과”라고 말했다.

안 화백은 이중섭, 이인성 미술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작가로 독학으로 미술을 배우고 상업과 연계하지 않은 채 오로지 예술의 가치만을 추구하며 현실주의 작품위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또 빛과 어둠을 소재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중시하는 작가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화가의 심장
안창홍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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