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문화와 식약동원(食藥同源)
중국 식문화와 식약동원(食藥同源)
  • 경남일보
  • 승인 2020.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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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대 (경남도립남해대학 교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박쥐를 먹음으로 발생했다는 설이 있다. 박쥐는 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말라리아나 기침을 치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여 약재로도 쓰이고 있다.

인류 문명사에서 음식문화는 중요한 영역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은 음식과 약이 우리 건강에 소중하여 그 뿌리를 같이한다는 뜻이다.

56개의 민족이 살고 광대한 국토 면적만큼 다양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국.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책상다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 먹는다’는 말과 같이 요리 종류가 다양하다.

13세기, 마르코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중국 남쪽에 위치한 운남성지역을 여행하며, 중국인의 식습관에 대해 “그들은 가금류나 양·소·들소의 고기를 날로 먹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동물의 몸에서 꺼낸 생간을 고깃간으로 가져가서 잘게 썰어서는 마늘로 만든 장에 찍어 즉석에서 먹는다” 고 묘사했다.

명·청 시대에는 야생동물을 진미로 여겨 수륙팔진(水陸八珍)이라고 하여 곰 발바닥, 사슴 꼬리, 원숭이 골 요리 등도 즐겼다고 한다. 이들은 야생동물 요리를 야미(野味)라고 부른다. 한때, 일부 한국 사람들도 뱀탕, 개구리탕 등의 생리활성 강화 기능을 믿으며 즐겨 먹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가 보기에는 최근 우한지역에 폐렴이 확산한 원인은 수산시장의 위생 상황이 그 첫째이고, 다음이 이 지역의 인구 밀도 때문이다.

후베이성 통계를 보면 우한 인구는 1108만 명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1㎢ 기준으로 1282명이다. 후베이성 타시에 비해 많게는 9배까지 차이가 난다. 높은 인구 밀도는 전염병 창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장강 이남에 위치한 호북지역은 집중난방을 금지하고 있어, 우한의 겨울이 너무 추워,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문을 꼭꼭 닫아두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랐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우한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따뜻한 손길에 중국 누리꾼들은 “환난(患難)을 겪었을 때 진심을 알 수 있다”라는 댓글로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인 입국 금지라는 국민청원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오래 전, 우리가 사스와 메르스 등의 전염병을 잘 막아낸 것처럼, 이번에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백신이 빨리 개발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이 빨리 쾌유하기를 기대한다.

 
김홍대
김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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