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낙동강전선 출전…한국당은 ‘텃새’ 대응
김두관, 낙동강전선 출전…한국당은 ‘텃새’ 대응
  • 김응삼
  • 승인 2020.01.3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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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십자가 지겠다”
양산을 출마 선언, 열기 가열
대항마 대신 ‘조용한 선거’ 될 듯
4·15총선을 앞두고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인 ‘양산을’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 김포갑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양산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 의원은 30일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며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을 ‘정치 철새’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 지역 출신 토박이들인 ‘텃새’로 맞대응하겠다는 것.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과 민생의 승리냐, 꼼수와 권력욕의 승리냐’는 경남·부산·울산 선거에 달려있고 그 분수령은 낙동강 전투”라며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님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고 50년 민주화의 역사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일당 독점을 부활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꼼수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불쏘시개가 돼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저를 태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남의 요청이 있어 이해찬 대표에게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전략적 지역으로 가서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있는곳으로 가야지’라고 했다”며 “당이 양산을로 출마하도록 해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전체 의석 40석 중 10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남 16개 지역구 중에는 7∼8곳, 절반 정도는 해볼 만한 정도의 지표가 나오니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경남지사 중도 사퇴로 도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는 “조금이라도 속죄하려는 마음으로 경남 주요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심부름을 했다”며 “다시 돌아가는 것은 도민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대응이 관심사다. 한국당은 당초 전직 도지사 출신들을 차출, 창원 성산, 김해, 양산을 등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가 고향 출마를 고수해 무산됐고, 전략을 수정해 맞대응을 하지 않고 낙동강 벨트는 조용한 선거를 치루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산을 지역에 현재 예비 후보등록과 출마를 준비중인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동명이인 김정희 전 시의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 인 전 도의원, 이장권 전 도의원 등 ‘텃새’를 앞세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다.

이와관련,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30일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에게 양산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 받았다”며 “‘철새’에는 ‘텃새’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낙동강 벨트 선거는 조용히 치루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철새’에 맞대응 할 경우 낙동강 벨트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수 있고, 이 같은 분위기가 부산·울산·경남으로 확산될 경우 PK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낙동강 벨트가 과열되면 수도권 등에 집중해야 화력이 낙동강 벨트로 분산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낙동강 벨트 만큼은 조용한 가운데 선거를 치루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역구 대항마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와라’라고 소리치니 김 의원이 경남 양산을로 가면서 이를 흉내 내 ‘홍준표 나와라’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며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며 김 의원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 전 총리, 황 대표는 대선주자 1·2위이기 때문에 그 싸움은 그럴듯하나 김 의원은 무슨 연유로 나를 지목하는지 의아하다”면서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부산·경남)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라”고 했다.

김응삼·손인준기자



 
김두관, ‘경남 양산을’ 출마 공식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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