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3일 발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3일 발인
  • 박준언
  • 승인 2020.02.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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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5세…김해서 가족장
정치권·재계서 잇단 조문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지난 31일 오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박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결제를 직접 챙기는 등 왕성한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최근 지병인 폐암이 급속도로 악화돼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빈소는 김해시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이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도 불구하고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각층 인사의 조문과 조화들이 줄을 이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된 1일 오후 4시께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나이키 코리아 측 관계자들이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한데 이어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등 정치계 인사들도 조화나 근조기를 보냈다.

빈소가 마련되기도 전인 1일 오전에는 응우옌 부 뚜 주한 베트남 대사가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도 했으며, 쯔엉 떤 상 전 베트남 국가주석도 조화를 보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밖에 고인의 고향인 밀양을 비롯해 경남 지역의 기업·금융권·언론계 등에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난 박 회장은 맨손으로 글로벌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71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한 뒤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며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그는 1987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베트남 명예영사로 취임 한 뒤 2003년 베트남 직항로를 개설하는 등 한국과 베트남 간 교류에도 큰 기여를 했다.

박 회장은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 2014년 정산애강( 애강리메텍)을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매출은 3조 8000억원 임직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박 회장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1999년 재단법인 정산장학재단 설립해 장학사업에 심혈을 귀울여 왔으며 재난기금,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지역과 사회 발전에 6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해 왔다.

박준언기자

 

 

태광실업그룹 박연차 회장이 지난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제공-태광실업
태광실업그룹 박연차 회장이 지난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제공-태광실업
태광실업그룹 박연차 회장이 지난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제공-태광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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